신축보다 더 뛴 구축…서울 집값, 강북 재건축 ‘키 맞추기’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6.09.26 09:18  수정 2026.09.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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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년 초과 아파트 1.21% 상승…5년 이하 신축은 0.88%

동북권 구축 1.78% 올라…정비사업 기대·가격 키 맞추기 영향

동남권 구축은 0.01% 하락…강북과 엇갈린 흐름

서울 아파트 전경. ⓒ뉴시스

서울 주택시장에서 준공 20년을 넘긴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5년 이하 신축을 앞질렀다.


강북권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1.21% 올라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상승률인 0.88%보다 0.33%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매매가격 지수는 20년 초과 아파트가 102.6, 5년 이하 아파트가 101.9로 집계됐다.


구축 아파트 상승세는 강북권에서 두드러졌다. 노원·도봉·강북·성북구 등이 속한 동북권의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1.78% 올랐다. 서울의 권역·연령별 구분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 상계동 등 주요 구축 단지의 정비사업이 진척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른 데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축에 관심이 쏠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마포·은평·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의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03.3으로,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지수인 101.1을 웃돌았다.


현장에서는 신축과 구축 간 가격 격차를 좁히는 ‘키 맞추기’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동남권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6% 올랐으며, 지수는 101.5를 기록했다. 반면 20년 초과 아파트는 0.01% 하락했고, 지수는 100.89로 집계됐다.


동남권 구축의 약세 배경으로는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일부 고가 재건축 단지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온 점이 거론된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에서는 기존 시세보다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구축 아파트의 평균 상승률은 신축을 웃돌았지만, 권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강북권에서는 정비사업 기대와 가격 격차 축소 움직임이 나타난 반면, 동남권에서는 신축 상승과 구축 약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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