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중앙값 1억7900만원…2016년 대비 130% 증가
3억원 이상 대출 비중 5.3%→24.0%…유주택자는 33.2%
기준금리 3.0%로 올라…신혼부부 이자 부담 확대 우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규모가 8년 만에 2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억원 이상을 빌린 신혼부부가 전체의 4분의 1에 육박하면서 주택 구입 등에 따른 대출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출잔액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억7051만원)보다 5.0%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16년 7778만원과 비교하면 8년 만에 130.1% 늘었다. 신혼부부의 대출 규모가 이 기간 2.3배로 불어난 셈이다.
대출잔액에는 제1·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의 기업대출이 포함된다. 중앙값은 대출이 있는 부부를 잔액 순서대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부부의 대출액을 뜻한다.
신혼부부의 대출 규모는 꾸준히 커졌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7년 9000만원에서 2018년 1억원으로 올라섰다.
이후 부동산 경기 상승과 맞물려 2021년 1억5000만원을 넘어섰고, 2022년 1억6000만원대에 이어 2023년에는 1억7051만원을 기록했다.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고액 대출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3억원 이상을 빌린 신혼부부 비중은 2016년 5.3%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24.0%까지 상승했다.
8년 전에는 약 20쌍 중 1쌍이었지만 이제는 4쌍 중 1쌍에 가까워진 것이다.
반대로 소액 대출 비중은 줄었다. 1000만원 미만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낮아졌다.
1000만~3000만원 미만은 14.7%에서 5.7%, 3000만~5000만원 미만은 12.1%에서 5.6%로 각각 축소됐다. 신혼부부 대출의 무게 중심이 소액에서 고액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특히 집을 보유한 신혼부부에게 고액 대출이 집중됐다. 2024년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대출잔액이 3억원 이상인 비중은 33.2%에 달했다.
주택이 없는 신혼부부의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은 16.7%로 유주택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출액 자체도 차이가 컸다. 유주택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2824만원으로 무주택 신혼부부(1억4160만원)보다 8664만원 많았다.
유주택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6년 1억1200만원에서 8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주택 가격 상승 과정에서 신혼부부가 주택 구입을 위해 대출 규모를 키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유주택 신혼부부 가운데 보유 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넘는 비율은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크게 높아졌다.
맞벌이 부부도 상대적으로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지난해 맞벌이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80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5787만원)보다 4000만원 이상 많았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도 맞벌이가 28.0%로 외벌이(18.8%)를 웃돌았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맞벌이 가구가 더 많은 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도 대출 규모가 더 컸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8826만원으로 무자녀 부부(1억6950만원)보다 1876만원 많았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 역시 유자녀 부부가 26.8%로 무자녀 부부(21.1%)보다 높았다.
문제는 최근 금리까지 오르면서 신혼부부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혼부부는 중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기간이 짧은 만큼 고액 대출에 따른 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해 현재 연 3.0%까지 높였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지난 8월 연 3.18%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한 뒤 8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혼부부의 대출 규모가 이미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거비와 이자 상환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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