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부터 프로스포츠까지…대구, 두류공원에 5000억 프로젝트

대구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09.23 17:49  수정 2026.09.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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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땐 가변좌석 더해 최대 2만8000명 수용

공모로 국비 확보…호텔·쇼핑몰·결합 민자 유치

시유지로 토지매입비 절감…2031년 착공 목표

대구시가 두류공원 내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과 연접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는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두류공원에 대형 콘서트와 프로스포츠, 국제대회를 한곳에서 치를 수 있는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정부 공모를 통해 국비를 확보하고 시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호텔·쇼핑몰·컨벤션 등을 결합해 민간투자를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시는 23일 동인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두류공원 내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과 연접 부지를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돔구장은 기본 2만석 규모로 구상됐다. 공연 때 경기장 내부에 가변좌석을 설치하면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BTS와 임영웅 등 대형 아티스트 공연을 비롯해 프로농구와 e스포츠, 배드민턴 등 실내 종목의 전국·국제대회를 함께 유치할 수 있는 규모를 검토한 끝에 2만석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5만석 규모는 사업비와 활용도를 고려해 배제했다. 5만석으로 건립할 경우 사업비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잠실 돔구장 3만석, 서울 창동아레나 1만8000석 등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대형 공연시설의 규모와 향후 수요를 감안하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입지는 사업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시는 대중교통 접근성과 부지 확보 비용, 사업 추진 가능성, 주변 문화·관광시설과의 연계 효과 등을 검토한 결과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과 연접 부지를 최종 후보지로 정했다.


무엇보다 이곳은 시유지여서 별도의 토지 매입 절차나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강점이다.


예정지 주변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코오롱야외음악당, 두류수영장, 이월드와 83타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에서도 도보 약 12분 거리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국가도시공원 지정과도 연계해 두류공원을 스포츠와 공연, 관광, 휴식 기능이 어우러진 도심 문화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현실화의 첫 관문은 정부 공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1일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대규모와 중규모 돔구장 각 1곳을 선정해 사업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정부의 돔구장 지원계획에 맞춰 공모를 준비해 왔으며 이번 공모에 참여해 국비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시는 돔구장 내부나 연계 공간에 호텔과 쇼핑몰, 컨벤션 등 상업·수익시설을 함께 조성해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건폐율과 용적률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해 사업자의 투자 여건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정부 공모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국비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민간 사업자가 투자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돔구장 건립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공모 대상지로 선정될 경우 타당성 조사와 각종 규제 완화 절차를 거쳐 2029년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고 2031년 착공하는 게 시의 목표다.


시가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기존 체육·공연시설의 한계도 있다. 1971년 준공된 대구체육관은 관람석이 3800석에 불과해 프로농구뿐 아니라 배드민턴과 탁구, e스포츠 등 관중 동원이 필요한 전국·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돔구장이 들어서면 대형 공연과 스포츠대회 유치뿐 아니라 외지 관람객 유입에 따른 숙박·쇼핑·관광 수요까지 두류공원 일대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추경호 시장은 "대구 돔구장 건립은 지역 스포츠·공연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문체부 공모로 국비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만큼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행정적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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