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질문 하는구만” 북한 박성진 감독, 남북전 의미 묻자 불쾌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21 20:06  수정 2026.09.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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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박성진 감독. ⓒ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박성진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된 질문이 지속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과 1-1 무승부를 거둔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박 감독은 한국전 임전태세 및 선수단에 당부한 메시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그저 축구를 했을 뿐이다. 상대가 누구든 팀에 맞춰 경기를 치르면 되는 것"이라며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 신상우 감독과의 경기 후 악수 여부를 물은 독일 기자의 질문에도 "우리는 축구를 했다. 그 이상 말할 것이 없다"며 짤막하게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측 통역사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경기였다'는 취지의 설명을 길게 덧붙이자, 박 감독은 "이상한 질문을 하는구만. 축구했어요, 축구"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 일본 기자가 남북전이 갖는 특수성에 대해 재차 비슷한 질문을 던지자 박 감독의 언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는 "(한국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미얀마나 방글라데시나 다 똑같은 상대 팀일 뿐"이라며 "기자 선생들, 나한테 그런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자칫 경색될 뻔했던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축구 외에 다른 의미는 없느냐'는 취지의 한국 취재진 질문에 다소 완화됐다. 박 감독은 "축구 하러 왔지 뭐 하러 왔겠나"라며 헛웃음을 지은 뒤 "축구만 열심히 하다 갈 것이다. 축구 외에 다른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감독은 경기장을 찾은 재일 조선인 응원단을 향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일본 각지에서 모인 약 200명의 동포들이 붉은 상의를 맞춰 입고 북한 대표팀을 응원했다. 박 감독은 "총련 동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선수단에 대단히 큰 힘이자 고무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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