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잘된 인사"라던 김민석
'자진 사퇴' 이후 공식 언급 없이
오히려 "與방식 계속할 것" 주장
당내 "대표, 진지하게 사과해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2026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잇단 논란 끝에 사퇴했으나, '잘된 인사'라며 그를 두둔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김 대표를 향한 당내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인사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자 김 대표 역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김민석 대표는 21일 출연한 당 유튜브 '민주당TV'는 물론, 같은 날 경기 의정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전 후보자 낙마와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앞서 김 전 후보자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법무부 장관 지명 20일 만에 후보자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후보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신약 로비 의혹과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의원실 전직 보좌관들이 김 전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보좌진들의 무마 과정, 추가 음주운전 의혹, 상습적인 욕설·폭언 의혹 등이 담긴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후보자 관련 논란은 더 커졌다.
지도부 차원에서 나온 김 전 후보자와 관련한 입장은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진 것"이라는 것과,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장관 임명에 대해 말했고, 김 후보자도 대통령의 뜻과 민주당과 정부에 부담되지 않겠다는 결단에 의해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문제는 앞서 김 대표가 김 전 후보자를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11일 충북 현장 최고위)라고 치켜세우고, 당 차원의 '네거티브 전담대응팀'을 만들어 운영했을 만큼 직접 방어 전선을 구축하고도 자진 사퇴 이후 입장이 전무하단 점이다. 이에 당내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따라 사퇴한 김 전 후보자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김 대표를 향해 날선 반응이 나왔다.
5선 중진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진지하게 대국민 사과를 할 정도로 만들어진 현실정치에 대해 집권 여당 중진 의원으로 사과 말씀을 올린다"며 "대통령이 사과했으면 집권 여당 대표인 김 대표도 국민에게 잘못한 것을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원 의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울먹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이날 최고위에서 "인사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정책의 전환 등과 연동돼서 매우 중요한 하나의 계기를 형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인사 문제는 여당다운 방식으로의 논의를 지금까지도 해왔고 앞으로도 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김 대표가 기존에 고수하던 인사 감싸기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것이라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그건(최고위 발언) 추미애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는데 그것도 김지용(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와 관련이 있는 걸로 보면 기존 입장을 가져가겠단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번 인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강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가 강 실장의 사퇴 배경으로 "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한 만큼, 당 안팎에서 김 대표 역시 책임 정치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인사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건 너무 멀리 간 표현이지만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책임을 졌으니 유감을 표명하거나 사과 정도는 하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겠나"라며 "어찌 됐든 침묵을 지키는 건 좋아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때와는 다르게 같은 당 의원이니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김 대표가 전당대회 때부터 이 대통령이랑 같이 가겠다고 했고, 공개적으로 잘된 인사라고 했으니 공동운명체 차원에서 입장을 내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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