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美와 ‘불가침’ 물밑 접촉…미국 선박 공격 안 한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1 15:02  수정 2026.09.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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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고위급 “美가 먼저 접촉…미국 선박 공격 않을 것”

오만서 비공개 회동…지난해 휴전 합의 재확인

美는 사우디 군사지원 선긋기…후티, 리야드 압박 집중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화물선 옆으로 소형 보트가 지나고 있다. ⓒ뉴시스/AP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며 홍해를지나는 미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전투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충돌은 피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후티 정치국의 무함마드 알부카이티 위원은 “미국 측이 우리에게 접촉해 왔다”며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후티가 이달 예멘 서부 해안을 따라 빠르게 진격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장악한 이후 미국과 접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미 정부 관계자와 후티 대표단이 지난 주말 오만 수도 무스카트의 미국대사관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오만 정부가 회동을 중재했으며 후티 측에서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무함마드 압둘살람 등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후티는 이 자리에서 미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고 2025년 미국과 체결한 휴전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선박과 다른 상선도 공격하지 않되 사우디 선박은 예외로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 역시 후티와 직접 충돌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자신의 행정부에 접촉해 예멘 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고, JD 밴스 부통령도 후티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군사 지원 요청에도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가 최근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석유시설 등에 미사일·드론 공격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과 후티가 서로를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충돌 방지선을 구축하면서 사우디가 후티와의 전선에서 더욱 직접적인 압박을 받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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