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크류 칠러 대비 부분 부하 효율 20% 이상 높여…냉각 전력 절감
모듈형 설비로 구축·증설 기간 단축…정전 후 180초 내 냉방능력 회복
LG전자의 '공랭식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신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지원하는 대용량 냉각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서버의 고성능화로 데이터센터의 발열과 전력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고효율 냉각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공랭식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스크류 칠러보다 냉각 용량이 큰 터보 칠러로,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무급유 마그네틱 베어링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마그네틱 베어링은 전자기력으로 압축기 회전축을 공중에 띄우는 자기부상 방식이다. 회전축과 베어링 사이의 기계적 마찰을 최소화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냉각 효율을 높인다.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아 오일 순환 펌프와 배관 설비가 필요 없으며, 열교환기 내부에 기름막이 형성돼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오일 교체와 필터 관리 등 유지보수 부담을 줄여 장비의 가동 중단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의 부분 부하 효율(NPLV)은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인버터 스크류 칠러보다 20% 이상 높다. 부분 부하 효율은 냉각 장비가 최대 용량보다 낮은 수준으로 작동하는 상황에서의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냉매 프리쿨링' 기술도 적용했다. 외부 기온이 낮은 간절기와 겨울철에는 압축기를 가동하지 않고 외부 냉기로 응축된 냉매를 자연 순환시켜 냉각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물을 이용하는 기존 프리쿨링 방식 대비 연간 전력 소비량을 약 30% 추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매는 기존 R-134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50% 이상 낮은 R-513A를 적용해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도 강화했다.
AI 데이터센터의 빠른 구축과 증설을 지원하기 위한 모듈형 설계도 도입했다. LG전자는 펌프와 밸브, 비상용 버퍼탱크 등 냉각수 공급에 필요한 설비를 ISO 표준 컨테이너 내부에 미리 조립하는 '하이드로닉 모듈러'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기존에는 현장에서 냉각수 공급에 필요한 배관과 설비를 개별적으로 설치해야 했지만, 이번 제품은 사전 제작된 모듈을 칠러 본체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질 경우 필요한 만큼 모듈을 추가할 수 있어 고객사의 증설 계획에 맞춰 냉각 용량을 유연하게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정적인 냉각을 위한 운전 기술도 강화했다. 머신러닝 기반 제어 기술이 냉각수 유량과 압력의 변동 등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운전 방식을 조정해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을 예방한다. 정전 등 비상 상황에서도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일체형 버퍼탱크를 통해 냉각수 순환을 유지한다. 전력이 복구되면 180초 이내에 정격 냉방능력의 100%까지 회복하는 초고속 재기동 기술도 적용했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기존 스크류 칠러에 이어 대용량 터보 칠러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AI 데이터센터 고객의 다양한 냉각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압도적 효율부터 모듈러 기반의 신속한 현장 구축 역량까지 AI 데이터센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가치를 집약한 솔루션"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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