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송 감소…전력·건물은 증가
산불에 산림 흡수량 22.8% 급감
순배출량 6억5470만t…전년比 0.5%↑
2030 NDC까지 1억4900만t 더 줄여야
생성형 인공지능(AI) Chat지피로 생성한 그래프.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전년보다 0.9% 줄었다. 산업과 수송 부문 감소가 전체 배출량을 끌어내렸지만 경북 산불 여파로 산림 흡수량이 급감하면서 순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일 ‘2025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잠정 추계한 결과 총배출량이 6억8571만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610만t 감소한 규모다.
이번 잠정치는 파리협정에 따라 변경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2006년 지침을 적용해 산정됐다.
산림·토지 분야 흡수량을 반영한 순배출량은 6억5470만t으로 전년보다 310만t(0.5%) 늘었다. 지난해 3월 경북 산불로 바이오매스 연소 과정에서 온실가스 830만t이 배출되면서 산림·토지 흡수량이 3103만t으로 22.8% 급감한 영향이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4293만t으로 2.1% 줄었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다배출 업종의 생산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조강 생산량은 2024년 6365만t에서 지난해 6223만t으로 감소했다. 석유화학 기초유분 6종 생산량도 3313만t에서 3238만t으로 줄었고 시멘트 출하량은 4371만t에서 3810만t으로 떨어졌다.
반도체는 생산활동이 확대됐지만 불소계 온실가스 공정 저감효율 개선으로 배출량 증가율이 1.3%에 머물렀다.
수송 부문 배출량은 9459만t으로 2.9% 감소했다. 전기·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 확대에 따라 경유 사용량이 6.1% 줄어든 영향이다.
전기·수소차 누적 등록대수는 2024년 72만2000대에서 지난해 94만4000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경유차는 910만1000대에서 860만4000대로 줄었다.
전력 부문 배출량은 2억2043만t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8.5% 확대된 반면 원자력은 2.2% 감소했고 석탄발전은 2.2% 늘었다.
원전 예방정비·정지일수가 2024년 2096.1일에서 지난해 2239.6일로 길어지면서 전력 공급을 보완하기 위한 석탄발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동서발전 대호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한국동서발전
2018년과 비교하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합한 무탄소 발전 비중은 29%에서 40.8%로 높아졌다. 석탄 비중은 41.9%에서 28.7%로 낮아졌고 전력 부문 배출량도 6030만t(21.5%) 줄었다.
건물 부문 배출량은 4500만t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난방도일이 10.8% 높아지면서 도시가스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건물 부문 전력소비량도 냉방기기 보급과 난방 전기화로 1.6% 증가했다.
냉매용 수소불화탄소(HFCs) 등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628만t으로 3.9% 늘었다. 고온 현상과 저온유통 산업 성장에 따른 냉매 소비 확대와 과거 누적 사용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로 2525만t을 기록해 3.1% 줄었다. 폐기물 부문도 매립량 감소 등에 따라 1805만t으로 1.8% 감소했다.
지난해 순배출량은 2018년보다 8400만t(11.4%) 줄어든 수준이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1억4900만t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
2035 NDC 이행을 위해서는 2031년부터 2035년까지 약 1억2700만~1억8200만t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 2035년 감축목표는 2018년 순배출량 대비 53~61%다.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과 석탄발전 폐지 이행안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산업계의 녹색·저탄소 전환을 뒷받침할 자금 공급 규모도 올해 8조7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키운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분야·연도별 목표를 담은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2차 국가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연도별 이행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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