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입고 랩 니트 걸치고…가을 패션까지 번진 ‘발레 무드’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9.20 10:00  수정 2026.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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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레이스’ 검색량 전년比 159% 증가

레이스·플랫슈즈·랩 니트 등 일상 패션으로 확산

발레·바레 인기에 스튜디오웨어 수요도 확대

팝업·클래스까지…패션 넘어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

쉬인에서 판매 중인 레이스 캐미솔(왼쪽)과 레이스 레이어드 스커트(오른쪽). ⓒ쉬인

발레가 백화점과 쇼핑몰의 새로운 집객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주요 유통업체들이 여러 발레웨어 브랜드를 한데 모은 팝업과 기획전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되던 발레웨어를 직접 입어보고 비교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레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행사도 늘고 있다.


전문 발레웨어와 애슬레저는 물론 발레 특유의 분위기를 녹인 일상복을 함께 구성하고, 발레 클래스까지 연계하는 식이다.


몇 년 전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발레코어’로 주목받았던 발레 미학이 이제 운동과 쇼핑, 체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발레 무드, 일상복으로…쉬인 ‘레이스’ 검색량 159% 증가


발레 특유의 분위기를 일상복에 접목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패션·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이 한국 사이트 내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레이스’ 검색량은 전년 동월보다 159% 증가했다.


레이스는 올해 발레 관련 주요 검색어 가운데 매달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7월에는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발레’ 자체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27일까지 발레 검색량은 14.4% 늘었고, 8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최근 3주간 증가율은 35.4%로 확대됐다.


레이스와 플랫슈즈 등 발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가 실제 발레웨어를 넘어 일상 패션으로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상에서는 발레복을 그대로 착용하기보다는 레이스나 리본, 플랫슈즈 등 발레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기존 옷차림에 섞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2000년대 초반 패션을 떠올리게 하는 레이스 캐미솔이다.


국내에서 이른바 ‘레이스 나시’로 불리는 제품으로, 데님이나 와이드 팬츠, 가죽 재킷 등과 함께 입어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식이다.


레이스 슬립 스커트를 팬츠 위에 겹쳐 입거나 발레 플랫을 더해 발레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일상복에 가볍게 녹이는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플레어 팬츠(왼쪽)와 랩 디자인의 GLOWMODE 긴소매 톱(오른쪽). ⓒ쉬인
캐미솔에서 랩 니트까지…가을에는 ‘레이어드 발레’


계절이 바뀌면서 발레 무드를 활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여름철 레이스 캐미솔이나 얇은 슬립 스커트를 단독으로 입었다면, 가을에는 여러 아이템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 스타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레이스 톱 위에 카디건이나 재킷을 걸치거나 레깅스·플레어 팬츠에 랩 톱과 워머를 조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발레 플랫과 메리제인 슈즈 역시 데님과 니트, 가죽 아우터 등 가을철 기본 아이템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발레에서 가져온 디자인 요소는 일상복뿐 아니라 스포츠웨어에도 스며들고 있다.


레깅스나 몸에 붙는 스포츠 톱에 레이스와 랩 디테일을 더하거나 플랫슈즈 등을 조합하면서 액티브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


발레 무드 패션부터 스튜디오웨어까지


발레 관련 패션 수요는 크게 두 갈래로 확장되는 추세다. 레이스와 랩 디자인 등 발레에서 착안한 요소를 평소 옷차림에 활용하는 동시에 실제 발레·바레·필라테스 수업에서는 움직임과 착용감을 고려한 스튜디오웨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패션 플랫폼들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일상용 패션과 액티브웨어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쉬인 역시 발레 무드를 반영한 일반 패션 제품과 운동용 제품군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쉬인의 애슬레저 브랜드 글로우모드(GLOWMODE)는 ‘발레와 바레 컬렉션(Ballet & Barre Collection)’을 통해 랩 톱과 레깅스, 플레어 팬츠 등을 선보이고 있다.


운동할 때 필요한 활동성을 고려하면서도 일상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들이다.


발레를 둘러싼 소비 역시 과거 ‘발레코어’라는 하나의 패션 트렌드에서 점차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전문 발레웨어를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 팝업부터 체험형 클래스, 발레에서 영감을 받은 일상복과 스튜디오웨어까지 소비 접점이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여러 옷을 겹쳐 입는 가을철에는 레이스 캐미솔과 데님, 랩 니트와 플레어 팬츠, 워머와 플랫슈즈 등 발레에서 가져온 요소를 기존 옷차림과 조합하기 쉬워지면서 관련 패션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레코어가 처음 주목받았을 때는 리본이나 레이스, 플랫슈즈 등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한 패션 트렌드의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발레나 바레 등 운동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면서 관련 소비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가 흐려지는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발레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은 당분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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