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손잡은 오아시스…300억 ‘장보기 동맹’ IPO 재도전 발판 될까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9.18 16:33  수정 2026.09.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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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필요한 토스·고객 필요한 오아시스 ‘이해일치’

900만 이용자 품은 토스쇼핑…오아시스 외부 판로 확대

300억 지분 투자로 동맹 강화…실제 구매 전환이 관건

외형 성장·기업가치 제고 땐 IPO 재도전 발판

오아시스마켓-토스 로고. ⓒ각 사

오아시스마켓이 토스와 300억원 규모의 지분 동맹을 맺고 외부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섰다.


자체몰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키워온 오아시스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900만명에 달하는 토스쇼핑을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확보하면서 외형 성장의 기회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2023년 당시 기업공개(IPO)를 시도했다가 철회한 오아시스가 이번 협업을 계기로 IPO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와 오아시스는 커머스 전속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7일 토스쇼핑에 ‘오아시스마켓 전용관’을 열었다.


오아시스마켓이 외부 플랫폼에 별도의 전용관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관에서는 오아시스가 직접 매입·판매하는 신선식품 약 7000종을 선보인다. 별도의 오아시스마켓 회원가입 없이 토스 앱 안에서 상품 탐색부터 결제, 배송 조회, 고객 문의까지 이용할 수 있다.


상품과 재고 정보는 오아시스에서 실시간으로 연동하고 주문 이후 배송은 오아시스의 기존 물류망이 담당한다. 판매 가격과 적립 혜택, 소비기한 임박 상품 할인 등 오아시스마켓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토스와 오아시스의 협업은 각자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토스쇼핑은 이번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과 새벽배송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온라인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선식품이 이커머스의 주요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21년 31조2476억원에서 2024년 47조36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50% 증가했다.


이에 토스쇼핑 역시 신선식품 상품군과 새벽배송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러나 통상 신선식품 배송은 플랫폼이 단독으로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신선식품은 상품 특성상 냉장·냉동 설비와 배송망이 필요하고 재고 관리와 폐기 부담도 크다. 새벽배송까지 제공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와 야간 배송 인력 등 별도의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네이버의 경우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컬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를 열기도 했다.


토스와 오아시스도 비슷한 공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지난 2018년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체 물류망을 구축해왔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함께 운영하며 재고 효율성을 높여온 데다 설립 이후 매 사업연도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토스 역시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경우 상품 품질이 곧 토스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품질과 소비자 신뢰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오아시스와의 협업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서 고객들이 토스 안에서 일상에 필요한 상품을 보다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토스 안에서 다양한 쇼핑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오아시스는 토스쇼핑의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토스쇼핑은 금융 슈퍼앱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토스쇼핑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900만명으로 전년 동월 580만명 대비 5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GMV)도 약 80% 늘었으며 입점 판매자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오아시스로서는 자체몰을 벗어나 이 같은 토스 이용자들에게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한 셈이다.


별도의 오아시스마켓 회원가입 없이 상품 탐색부터 결제, 배송 조회까지 토스 앱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신규 고객 유입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양사는 이 같은 사업적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단순 입점에 그치지 않고 지분 투자까지 병행했다.


토스는 오아시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3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전 기준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는 양사가 전용관 운영에 이해관계를 함께하며 협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성격이 짙다.


오아시스 역시 토스쇼핑 입점에 따른 주문 증가에 대비해 물류 처리 능력을 확충해왔으며, 투자금은 추가 설비와 인력 확대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 강남점 전경. ⓒ오아시스마켓

향후 관건은 양사의 협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져 서로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지다.


결국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토스는 오아시스를 통해 어플 내 쇼핑 이용 유인을 늘리고, 오아시스는 토스를 통해 신규 고객과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이번 협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이미 신선식품·새벽배송 시장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오아시스가 상품 경쟁력과 혜택 등을 앞세워 토스 이용자를 실제 구매 고객으로 전환하고, 이를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성패는 향후 양사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아시스는 이 협업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끌어낼 경우 향후 IPO에 재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지난 2023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이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앞서 네이버와 손잡은 컬리 역시 협업 성과를 쌓은 뒤 IPO 재도전을 선언했다.


다만 오아시스는 이번 토스의 지분 투자와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직접 연결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IPO와 별개로 사업 협력이 메인이었던 건”이라며 “토스쇼핑 전용관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IPO에 대한 입장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며 “시장 상황과 시기 등을 보면서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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