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숨고르기’ 들어갔지만…차주들 안도할 수 없는 이유는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9.17 07:05  수정 2026.09.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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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규취급액 기준 3.81%로 ‘동결’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 美 국채금리 급등

금리 상승 압력 강해…이자 부담은 계속

코픽스 상승세가 4개월 만에 멈췄으나,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해소되긴 어려워 보인다.ⓒ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의 상승세가 4개월 만에 멈췄다.


한동안 금리 인상 공포에 떨던 변동형 주담대 차주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실질적인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는 잠재 변수들이 많은 탓에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마련한 일명 ‘영끌족’ 차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한 달 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2월 2.82%에서 3월 2.81%로 낮아진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째 오르던 상승세가 멈췄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2021년 4~5월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는 은행이 대출 변동금리를 정할 때 기본금리(준거금리)로 활용된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71%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p) 올랐다.


어떤 코픽스에 연동된 대출 상품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금리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미 은행권 금리가 6% 중반에 달하는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았단 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7~6.29%로 조사됐다. 5년 고정·주기형은 연 4.95~6.91% 수준이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0.08%p 낮아졌지만, 하단은 0.25%p 올랐다. 고정형 하단 역시 0.21%p 상승했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1~0.6%p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은행이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높아진 만큼 9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다시 들썩일 수 있다.


고정형 주담대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도 오름세다.


5년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연 4.655%까지 올랐다.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도 대출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 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기에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를 선택한 차주들의 부담도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가 남은 만큼 대다수 차주들은 금리 변동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견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가 일시적으로 멈추긴 했으나,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여전히 많이 남았다”며 “당장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들도, 비교적 일정 금리가 유지되는 고정금리를 택하는 차주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권 예금금리는 물론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좀 더 보수적으로 자금 상환 계획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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