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9조원 투자…AI·로봇·수소 산업 육성
내년 기업지원 예산 477% 확대…로봇클러스터 등 조성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7GW→10GW…전력 인프라 확충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이 10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간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새만금개발
“중국 상무부와 기업 관계자, 대사관 직원들이 새만금을 방문했습니다. 업종도 이차전지와 물류·운송 등 다양하고, 20여개 기업 관계자가 찾았습니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새만금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991년 착공한 새만금 사업은 35년 만에 대전환을 맞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약 9조원 투자를 계기로 로봇·인공지능(AI)·수소 등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문 청장은 지난 10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간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 유치 활동이 전보다 활발하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정부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분야는 ▲AI 데이터센터(5조8000억원)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4000억원) ▲수전해 플랜트(1조원) ▲태양광 발전(1조3000억원) ▲AI 수소 시티(4000억원) 등으로 약 9조원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같은 해 연말 태양광 발전과 수소 생산시설 착공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2월 투자를 결정한 이후 애로사항과 지원 필요사항을 반영해 정부 종합지원계획을 마련했고 5월부터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용지도 확대한다. 지난달 공개한 새만금 기본계획(MP) 변경안에는 공장과 연구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산업용지를 12.1㎢에서 37.5㎢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새만금청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총 2222억원으로 올해보다 74억원(3.4%) 증가했다. 일반회계 2166억원, 기후대응기금 56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기업 투자 지원 관련 예산은 올해 46억원에서 내년 265억원으로 477% 확대됐다.
문 청장은 “이번 예산안은 기업이 새만금에 더 빠르게 투자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업 투자와 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투자 유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산업단지 장기임대용지 조성에는 175억원을 신규 편성한다. 약 7만평 규모의 장기임대용지를 조성해 국내외 앵커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반시설 예산도 확대됐다. 새만금 상수도시설 건설 예산은 올해 34억원에서 내년 118억2600만원으로 247.8% 늘고, 기업성장센터 건립 예산도 17억원에서 51억1000만원으로 200.6% 증가한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제조공장과 연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상생형 로봇 클러스터 조성에 5억300만원을 신규 편성해 중소·중견 협력업체가 활용할 공동물류창고를 구축한다.
새만금 내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한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 도입에도 약 4억원을 새로 투입한다. 입주기업 근로자와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대중교통 부족 문제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우선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현대차그룹이 입주하는 2029년을 목표로 교통 여건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이 공개한 새만금 기본계획. ⓒ새만금개발청
물류 기반도 확충된다. 새만금 신항만은 올해 12월 잡화부두 2선석 개항을 앞두고 있다. 이후 2030년까지 1단계 6선석을 완공하고 2040년까지 총 9선석을 구축할 계획이다.
노유진 새만금청 기반시설과장은 “개항 초기에는 물동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존 도로망을 통한 수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 간 연결도로 등이 완성되면 전체적인 물동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기존 7기가와트(GW)에서 10GW로 확대한다.
박주환 새만금청 녹색에너지기반과장은 “현재 약 5GW는 계통이 확보돼 있고 나머지 5GW는 정부 송전망 건설 계획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청장은 “기업이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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