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장관직 버리고 의원직 선택…李 지명 2주 만에 '자진사퇴'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9.13 12:02  수정 2026.09.13 12:09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與, '결단하라' 의사 전달받아"

"직 수행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워"

"초심으로 돌아가 의정활동 매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기본소득당 사당화, '언더조직' 성차별 묵인 등 여러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주 만이다.


용 후보자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바 있다. 당시 강훈식 비서실장은 "현장감 있는 참신한 시각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으로 나아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용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30대 야당 국회의원을 국민주권정부의 국무위원으로 지명하신 뜻은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살리고, 현장과 호흡해 온 경험을 살려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하루 빨리 만들어가기를 바라는 결단이었을 것"이라면서 "한 명의 여성도 더 잃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젠더 폭력에 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함께 돌보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가족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작은 정당이지만 비전과 정책이 분명한 기본소득당과 저 용혜인에게 거는 기대와 함께, 새로운 소임을 맡긴 이 대통령의 결단에 참으로 감사했다"면서도 "지난 2주 동안 후보자 검증은 포기한 채 소수 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미루고 반론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두고서도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다"며 "국민의힘은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이른바 '34분 마라톤 해명' 기자회견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가짜 정보와 억측 속에 국민에게 진실과 제 진심을 직접 전하고자 먼저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기자회견 이후 '오해가 풀렸다'는 지지와 응원의 말을 전해 들었지만, 동시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무위원 후보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받았다. 제 부족함인 만큼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결단하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한다"면서도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뜻을 알기 때문에 저 역시 깊이 고심했다"며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다. 그러나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 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 이 대통령이 저를 믿고 큰일을 맡긴 믿음에 감사드리고, 또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하여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진심을 담은 정치,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국민께 보답하기 위해 성심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