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 삼전닉스 영업익 전망 21조 증발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6.09.13 11:18  수정 2026.09.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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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낮아졌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새 1500원대에서 1340원대로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두 달 전보다 21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5.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10일 1501.4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0.4% 하락한 수치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낮아졌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월10일 기준 이전 1개월간 집계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384조원, SK하이닉스 277조원으로 합산 661조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377조원, SK하이닉스 263조원으로 각각 낮아져 합산 640조원을 기록, 두 달 전보다 21조원 감소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함께 조정됐다.


지난 7월10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5조원과 84조원, 합계 199조원이었지만 지난 11일에는 각각 111조원과 77조원, 합계 188조원으로 내려갔다.


반도체 기업은 수출 비중이 높아 원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상반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봤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원화 강세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외화자산과 부채 규모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약 4조7500억원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58조6000억원 중 수출이 245조7000억원으로 95%를 넘어 환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구조다.


D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견조한 메모리 출하와 판매가 상승에도 비우호적 환율과 MX(완제품) 부문 부진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율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내외 투자와 비용 집행 계획을 포함한 올해와 내년 사업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전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3분기에도 출하량 증가가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범용 인공지능(AGI) 도달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이어 중국 업체들도 고효율 AI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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