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판매액 1년 새 두 배로
흥국 이어 메리츠도 방카 영업 재개
롯데손보도 진출 검토…저축보험 주목
시장금리 상승으로 저축성보험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연합뉴스
은행권의 방카슈랑스 판매가 크게 늘면서 손해보험사들도 다시 관련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잇따라 저축성보험 판매를 재개한 가운데 롯데손해보험도 방카슈랑스 진출을 검토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약 3조3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35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올해 들어 판매액은 증시 상황과 시장금리 등에 따라 등락을 보이다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9450억원까지 줄었던 판매액은 6월 1조1270억원으로 늘어난 뒤 7월 2조원대를 회복했고 지난달에는 3조원을 넘어섰다.
방카슈랑스에서는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등 저축성 상품이 주로 판매된다.
최근 보험사들이 4~5%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원하는 금융소비자의 수요도 늘고 있다.
판매 채널도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방카슈랑스 상품 기획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등 보험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의 판매 확대와 맞물려 손보사들도 방카슈랑스 채널로 다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흥국화재는 지난 6월 방카슈랑스 영업을 재개하고 저축성보험 판매에 나섰다. 현재 은행을 통해 3년과 5년 만기의 4%대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달 약 3년 만에 방카슈랑스 영업을 재개했다.
앞서 2023년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단한 이후 저축성보험을 통한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다시 은행 채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4.5%대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손해보험도 방카슈랑스 채널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보사들이 저축성보험의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잇따라 철수하면서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일부 회사만 영업을 이어왔다.
특히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서 손보사들의 방카슈랑스 활용 유인은 더욱 낮아졌다.
방카슈랑스에서 주로 판매되는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과 달리 보험료 대부분이 향후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금액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미래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보험사들이 CSM 확대를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방카슈랑스도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저축성보험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에도 변화가 생겼다.
저축성보험은 대부분 일시납으로 판매돼 보험사가 단기간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새로 유입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여건도 달라져 자산운용 측면에서 저축성보험을 활용할 여지가 커졌다.
CSM 확보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장성보험보다 매력이 떨어지지만 유동성 확보와 자산운용,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다시 주목받는 셈이다.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가 완화된 점도 채널 활용에 우호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은행 등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이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중을 기존 25%에서 생명보험은 50%, 손해보험은 75%까지 확대했다.
다만 저축성보험이 다시 손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높은 이율을 장기간 보장해야 하는 만큼 향후 시장금리가 다시 하락할 경우 보험사의 이차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방카슈랑스 활용 확대를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 변화라기보다 유동성 확보와 자산운용,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IFRS17 체계에서 CSM 기여도가 낮아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품"이라면서도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신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진 만큼 유동성 확보와 투자재원 마련,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는 활용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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