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발전엔진·SMR 공장 신설에 1조원 베팅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9.10 13:58  수정 2026.09.10 13:59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울산에 3GW 규모 발전엔진 공장 신설…2028년 본격 가동

SMR 주기기 전용 공장 건립…글로벌 원전시장 공략 본격화

생산능력 확대·SMR 역량 확보…AI 전력 인프라 시장 정조준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해 발전엔진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SMR 주기기 제작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AI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해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SMR 제작 전용 공장을 건립한다고 10일 공시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8336억원을 투자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신규 생산기지는 약 21만5000㎡(6만5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엔진 조립·시운전 공장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을 갖춘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한 뒤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선박용 엔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육상 발전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HD현대는 신규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힘센엔진 생산 거점을 이원화해 생산 효율성과 관리 역량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공장에서는 선박용 힘센엔진 생산에 집중하고, 신규 생산기지와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에서는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선박용과 육상 발전용을 포함한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은 현재 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도 2386억원을 투자한다. 전용 공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건립하며,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출력을 낮추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글로벌 SMR 시장은 2050년 150GW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SMR의 핵심 설비인 주기기는 제작·공급이 확정된 물량이 아직 많지 않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


HD현대는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테라파워와의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8월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등을 만나 차세대 SMR인 ‘나트륨(Natrium)’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과 8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 및 코반에너지그룹과 각각 6271억원,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