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93.4% 새 기준 선택…내년 OPI부터 적용
EVA 대신 영업익 연동해 성과·보상 연계성 강화
삼성SDI 기흥사업장 본사 전경.ⓒ삼성SDI
삼성SDI가 임직원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과 삼성전기에 이어 삼성SDI까지 성과급 체계를 손질하면서 삼성 계열사 전반으로 보상제도 개편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산정 기준을 놓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영업이익의 10%'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새 기준은 내년 초 지급되는 OPI부터 적용된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조사에는 전체 임직원의 76.3%가 참여했다. 회사는 기존 기준인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와 '영업이익의 10%'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으며, 참여자의 93.4%가 영업이익 기준을 택했다. 삼성SDI는 이날 조사 결과를 임직원에게 알렸다.
이번 개편으로 OPI 재원과 회사의 경영 실적 간 연계성이 한층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EVA는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에서 자본비용 등을 차감해 산출하는 만큼 임직원이 실제 성과급 규모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회사가 낸 실적이 성과급 재원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삼성SDI는 구성원의 의견을 직접 반영해 보상체계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보상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 인력 이탈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계열사에서는 OPI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과 삼성전기가 먼저 같은 방식의 제도를 도입했고 삼성SDI가 뒤를 이었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연초 설정한 목표를 넘어설 경우 초과 성과를 임직원에게 배분하는 제도다. 지급액은 개인 연봉의 최대 50%이며 연 1회 지급된다. 연 2회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의 대표적인 성과보상 제도로 꼽힌다.
삼성SDI는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최근 2년간 배터리 사업부 임직원에게 OPI를 지급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실적 흐름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배터리 부문도 15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82억원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수익성 개선에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관세 환급 효과 등이 함께 반영됐다. 삼성SDI는 하반기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배터리백업유닛(BBU) 수요 등에 대응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새 성과급 기준이 적용되는 내년 초 실제 OPI 지급 여부와 규모도 향후 실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