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폐배터리로 충전비 낮춘다…현대차그룹, LG엔솔과 ESS 실증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9.10 14:00  수정 2026.09.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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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현대엔지니어링·원익피앤이와 협력

E-GMP 사용 후 배터리 활용한 국내 첫 사례

심야에 전력 저장해 피크 시간대 급속충전에 사용

(왼쪽부터) 김철호 원익피앤이 충전기사업부문 개발/생산본부장, 주승탁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 EaaS사업담당, 황웅태 현대차·기아 EV에너지전략실장, 이상훈 현대엔지니어링 자산기획실장이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원익피앤이 동탄 사업장에서 열린 ‘EV 사용 후 배터리 기반 UBESS 실증 협력’ 기념행사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급속충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사업에 나선다. 전기요금이 저렴할 때 전력을 저장한 뒤 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활용해 충전소 운영비를 낮추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원익피앤이와 함께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UBESS’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5개 회사는 이날 경기 화성시 원익피앤이 동탄 사업장에서 실증 협력 기념행사를 열고 차세대 ESS 사업 모델을 검증하기로 했다. UBESS는 전기차에서 사용을 마친 배터리를 폐기하지 않고 ESS로 다시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차량의 사용 후 배터리팩을 활용한 국내 첫 실증 사례다. 실증 설비는 총 200kWh 규모로 구축됐다.


UBESS는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연계해 운영한다.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에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 수요와 요금이 높은 시간대에는 저장한 전력을 급속충전에 활용한다. 충전소의 최대 전력 사용량을 낮춰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충전 인프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기아가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재사용하기 위한 기술 검증과 사업 모델 개발을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기아가 제공한 배터리팩으로 UBESS를 제작하고 배터리 진단 및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경험을 토대로 실제 사업 환경에서의 경제성을 분석한다. 기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사업과 UBESS를 연계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원익피앤이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인프라 구축 역량을 활용해 실증 설비 운영과 기술 검증을 담당한다.


5개 회사는 충·방전 제어 알고리즘과 시스템 안전성·신뢰성, 배터리 성능 유지 특성, 충전 서비스 품질 및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 후 배터리의 재사용 가능성과 충전소 연계 사업의 경제성을 확인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을 토대로 배터리를 생산과 차량 운행, 회수, 재사용으로 연결하는 순환 체계 구축 가능성도 모색한다. 전기차에서 성능이 떨어진 배터리를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ESS로 활용해 배터리의 사용 기간과 경제적 가치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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