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 249종·식용 불명 1722종
9~10월 광대버섯·무당버섯 속 다수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 ⓒ농촌진흥청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 가운데 식용이 확인된 종류는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종류라도 생육 단계와 주변 환경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생성형 인공지능(AI) 안내만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은 성묘와 벌초, 산행이 늘어나는 가을철을 맞아 야생버섯 섭취에 따른 중독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국내에 자생하는 버섯은 총 2389종이다. 이 가운데 식용이 확인된 버섯은 418종으로 전체의 17%에 그쳤다. 독버섯은 249종이며 나머지 1722종은 식용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야생버섯은 일반인이 외형만으로 종류와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다. 같은 종류라도 자라는 단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버섯은 온도와 수분 조건에도 민감하다. 기상 여건에 따라 발생 시기와 기간, 장소가 달라지는 만큼 과거 채취 경험만으로 판단하면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기온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버섯 발생 양상도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2도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72.3% 수준에 그쳤다. 장마도 평년보다 늦게 시작했다.
산림청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에 소장된 표본 3만여점을 분석한 결과, 9~10월에는 광대버섯 속과 무당버섯 속 등에서 독버섯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버섯과 함께 자라 혼동하기 쉬운 독버섯로는 개나리광대버섯과 독흰갈대버섯이 있다. 이들 버섯을 먹으면 복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독성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지난해 제주와 해남, 완주에서는 주민들이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뒤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한 사람이 채취한 버섯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먹으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야생버섯을 먹었거나 섭취한 버섯의 종류가 확실하지 않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남은 버섯과 조리한 음식, 촬영한 사진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다.
노형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기상 여건에 따라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생성형 인공지능 안내만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성묘와 벌초 길에는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먹지 말고 반드시 안전성이 확인된 재배 버섯만 식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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