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주민 200만명 내보낼 준비 끝…트럼프 승인만 기다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03 11:03  수정 2026.09.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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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주 계획 폐기 아닌 동결…지금도 계속 논의"

이집트 등 수용 거부가 걸림돌…美 지원 있어야 현실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2019년 2월 17일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내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대규모 이주시킬 준비를 마쳤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한 콘퍼런스에서 “결국 이주 없이는 가자지구를 위한 진정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 주민 200만 명을 바다와 하늘,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내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츠 장관은 가자 주민의 약 80%가 이주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주민들의 이주를 막고 있는 데다 이들을 받아들이려는 국가가 없다는 점을 걸림돌로 꼽았다. 특히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가 자국 영토를 통한 주민 이동에 반대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주민 수용에 앞서 미국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츠 장관은 80%라는 수치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가자 주민 200만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호응해 국방부 산하에 이른바 ‘자발적 이주’를 지원하는 전담 조직까지 설치했다. 그러나 이집트 등 아랍권과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계획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미국이 주도한 가자 평화계획에는 주민들이 가자지구에 남도록 장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카츠 장관은 이주 구상이 폐기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동결했을 뿐”이라며 “계획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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