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조업, 중국에 안방까지 내줬다…자동차·기계 무역 역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03 22:00  수정 2026.09.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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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 12% 넘게 급감…中, 독일 수출시장 2위→9위 추락

中 전기차·기계 유럽시장 공세…독일 주력산업 경쟁력 흔들

메르츠 정부에 대중 강경책 요구…“불공정 경쟁 대응해야”

지난 6월9일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 근로자가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모터를 조립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제조업 강국 독일이 중국과의 산업 경쟁에서 밀리며 자동차와 기계 등 주력 산업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과거 독일산 자동차와 기계를 대거 사들이던 중국이 기술력을 끌어올려 자국 제품으로 대체하는 데 이어 독일을 포함한 유럽 시장까지 파고들면서 무역 구조가 뒤집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2일(현지시간) 올해 1~5월 독일의 대중국 수출액이 296억 유로(약 46조 7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4.5%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산 제품 수입액은 724억 유로로 6.2% 늘었다.


이에 따라 독일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428억 유로까지 불어났다. 특히 독일 제조업을 상징하는 자동차와 기계의 타격이 컸다. 자동차·부품의 대중국 수출은 26.1%, 기계류는 17.5% 각각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독일의 대중국 자동차 수출은 33% 줄어든 바 있다.


중국은 이제 독일 기업의 최대 고객에서 최대 경쟁자로 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을 빼앗은 데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기계 분야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때 중국의 산업화를 뒷받침했던 독일산 기계 대신 중국산 제품이 독일 시장으로 역수출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산업 보조금, 독일 기업의 현지생산 확대 등이 독일의 대중국 순수출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산업계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중국과의 자유무역을 옹호해온 기업들 사이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는 893억 유로로 전년보다 약 220억 유로 확대됐다.


독일산업연맹(BDI)은 중국의 보조금과 가격 경쟁력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독일보다 제품 가격을 30~40%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도 최근 내각에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무역 불균형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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