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여진 각본인가”…김종철 인천경제청장 내정, 검증 부실 논란 확산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9.02 14:21  수정 2026.09.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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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영종 등 13개 단체 공동 반발…“정해진 후보에 평가 맞춘 것 아니냐”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 커뮤니티 올댓 송도 댓글 캡쳐 ⓒ 올댓 송도 제공

김종철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이 차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인천지역 주민사회가 인선 과정과 후보자 검증 절차를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인천 주요 지역 주민단체 13곳은 2일 공동성명을 내고 “경제자유구역의 미래를 좌우할 수장을 단순한 경력이나 추상적인 비전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인 능력 검증을 요구했다.


주민단체들이 문제 삼는 대목은 ‘누가 청장이 되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결정됐느냐’에 있다.


이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현재 개발사업과 재정, 투자유치 등 복합적인 현안을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청장에게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송도·청라·영종을 중심으로 장기간 풀리지 않은 개발 현안과 사업 정상화, 재정 문제 등을 거론하며 “현장을 모른 채 비전만 제시해서는 경제청을 제대로 이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민단체들은 그동안 인천경제청장 인선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며 실무 경험과 조직 장악력을 갖춘 인사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내정 역시 시민사회가 요구한 검증이 충분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밀실 인선’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시가 산업통상자원부와 진행 중인 후속 절차를 서두르기보다 후보자의 경력과 전문성,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 능력을 시민사회가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절차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후보자가 경제자유구역의 핵심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시민 앞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13개 단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더 이상 시행착오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며 박찬대 인천시장과의 직접 면담도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청장 인선을 둘러싼 찬반을 넘어 향후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검증 요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경제자유구역의 개발과 투자유치를 이끌 수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인천시가 주민사회의 의문에 어떤 방식으로 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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