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MW 선로퍼 착공…2027년 상업운전·2028년부터 매출
개발·매각 중심서 직접 운영으로…장기 전력판매 기반 수익모델 확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수요 증가에 미국 태양광 사업 가속
15년간 약 2GW 개발 경험…6.3GW 파이프라인 바탕 운영자산 확대
선로퍼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왼쪽 일곱 번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오른쪽 세 번째 사바 바야틀리 OCI에너지 사장 등 내빈들이 첫삽을 뜨고 있다. ⓒOCI홀딩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15년간 키워온 미국 태양광 사업이 이제 '전력'이라는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발전소를 개발해 매각하며 사업을 확대해온 OCI홀딩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를 계기로 직접 발전자산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15년간 축적한 현지 개발 경험이 커지는 전력수요와 맞물리면서 미국 태양광 사업의 수익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OCI홀딩스의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워튼카운티에서 이스라엘 에너지 기업 아라바파워와 공동 개발하는 선로퍼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사바 바야틀리 OCI에너지 사장과 일란 지드코니 아라바파워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선로퍼는 1714에이커(약 693만㎡) 부지에 260메가와트(MW)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OCI에너지와 아라바파워가 각각 50%씩 참여한다.
선로퍼는 발전소 건설에 앞서 전력 판매처까지 확보했다. OCI에너지와 아라바파워는 지난 2월 포천 500대 기업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고 이를 토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확보했다.
회사 측은 발전소가 2027년 완공되면 2028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년 전 미국에 들어간 이우현…개발 경험을 사업 기반으로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 ⓒ연합뉴스
OCI의 미국 태양광 사업은 2011년 시작됐다. OCI는 당시 현지 전력개발사 코너스톤파워디벨롭먼트(현 OCI에너지)를 인수하며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이듬해 샌안토니오 전력회사 CPS에너지와 400MW 규모 알라모 프로젝트 전력공급계약을 맺으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우현 회장은 2013년 OCI 대표이사에 오른 뒤 그룹의 주력을 석탄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옮기며 미국 사업을 키웠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중국발 공급과잉에 밀려 사업을 줄이는 동안에도 미국 발전사업을 이어왔다.
이 회장은 현재도 관련 사업의 주요 법인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엔터프라이즈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법인 OCI테라서스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그룹의 태양광 사업과 소재 사업을 함께 챙기고 있다.
OCI에너지는 지난 15년간 텍사스를 중심으로 약 2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매각하며 현지 사업 경험을 축적했다. 프로젝트 개발과 인허가를 비롯해 전력판매계약 확보와 금융조달 등 미국 발전사업 전반의 역량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대형 프로젝트 성사 속도도 빨라졌다. OCI에너지는 지난해 페퍼 120MW와 럭키7 100MW 등 총 480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매각을 완료했고 올해는 500MW 규모 라사예 프로젝트의 50% 지분 매각을 마쳤다.
개발·매각 사업의 성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OCI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0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8억원에 그쳤다. 대형 프로젝트를 매각한 분기와 그렇지 않은 분기의 실적 차이가 그만큼 큰 셈이다.
이번에 착공한 선로퍼처럼 발전소를 직접 보유·운영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상업운전 이후 장기 PPA에 따른 전력판매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일회성 프로젝트 매각에 의존하는 비중을 낮출 수 있다.
AI 전력수요 커지자 개발 경험을 운영 수익으로
AI 데이터센터발 전력수요가 커지면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PPA까지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부지 확보와 인허가, 계통 연계, 금융조달 등 발전사업 전반을 수행할 수 있어야 대형 수요처와 장기 계약을 맺고 실제 발전소 건설로 이어갈 수 있어서다. OCI에너지가 착공에 앞서 PPA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확보한 배경에도 15년간 텍사스를 중심으로 축적한 현지 개발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로 재생에너지 전력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OCI에너지가 지난 15년간 개발·매각한 태양광 프로젝트는 약 2GW에 달하는 가운데 지난해 480MW, 올해 500MW 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르며 최근 사업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직접 운영 모델은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OCI에너지는 전력회사 CPS에너지와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와 함께 120MW·480MWh 규모 알라모시티 ESS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 OCI에너지가 직접 운영하며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현재 OCI에너지의 미국 개발 파이프라인은 태양광 3.1GW와 ESS 3.2GW를 합쳐 총 6.3GW다. OCI홀딩스는 2030년까지 개발자산 15GW와 운영자산 2GW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선로퍼 프로젝트 착공은 OCI에너지가 기존 개발·매각 중심 사업모델에서 직접 운영 기반을 확대하며 신규 수익 창출 기회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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