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에 직접 연락해 지도 명칭 변경 요구…내무장관 “곧 반영될 것”
구글은 이미 美 이용자 지도에 ‘아메리카호’ 표시…캐나다에선 기존 명칭 유지
‘멕시코만→아메리카만’ 때도 구글 8일·애플 3주…빅테크 향한 백악관 압박 반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지난달 15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자신의 지명 변경 정책을 지도 서비스에 반영하라며 직접 압박했다. 구글이 발 빠르게 요구를 수용하자 이번에는 애플에 직접 연락해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바꾸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은 지난 3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애플 측에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변경 사항이 반영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공식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애플은 아직 애플맵에 기존 명칭인 ‘Lake Ontario’를 표시하고 있으며 향후 변경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구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나오자 곧바로 움직였다. 구글은 미국에서 구글맵을 이용할 경우 ‘아메리카호’, 캐나다에서는 ‘온타리오호’를 표시하고 그 밖의 국가에서는 두 명칭을 함께 보여주도록 했다. 구글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지명정보시스템(GNIS)의 공식 표기를 따랐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도 표기를 놓고 빅테크를 압박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멕시코만의 미국 내 명칭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했을 당시에도 구글과 애플에 새 명칭 반영을 요구했다. 당시 구글은 약 8일 만에 변경했지만 애플은 약 3주가 걸렸다. 이번에는 구글이 먼저 ‘아메리카호’를 적용하면서 아직 움직이지 않은 애플에 압박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와 빅테크의 관계는 사안에 따라 압박과 지원이 교차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는 구글을 상대로 검색시장 독점 소송을 이어가면서도 유럽연합(EU)이 구글·애플 등 미국 기술기업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무역법 301조 조사까지 꺼내 들며 기업들을 엄호했다.
온타리오호는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이에 위치한 북미 5대호 중 하나다. ‘온타리오’라는 명칭은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해 400년 넘게 사용돼 왔다. 캐나다와 원주민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명칭 변경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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