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원조 거부하다 선회…'실종 한인 9명' 수색 SOS

어윤수 기자 (taco@dailian.co.kr)

입력 2026.08.31 19:45  수정 2026.08.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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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고수' 빗장 풀고 지원 요청

외교부 "지원 방안 검토 중"

30일(현지 시간) 네팔 다딩 지구 갈치에서 한 주민이 홍수로 불어난 트리슐리강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6일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양국 사망자는 최소 804명, 실종자는 3048명으로 늘었다.ⓒ갈치=AP/뉴시스

네팔 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구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네팔 정부가 우리 정부에 수색·구조 인력과 장비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그동안 자국 군·경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을 벌여온 네팔이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외교부는 31일 "네팔 측은 수색·구조 관련 인력 및 장비 지원을 우리 측에 요청했다"며 "네팔 측 요청을 중심으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네팔은 그동안 현지 구조 여건을 고려해 해외 구조인력의 투입을 받지 않고 자국 군과 경찰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해왔다. 산악지대라는 지형적 특성과 기상 상황, 현장 지휘체계 등을 고려할 때 외국 구조인력이 투입될 경우 오히려 작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는 기상 악화가 이어지는 데다 실종자 수색에 필요한 전문 장비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네팔 정부가 한국에 필요한 자산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가 보유한 열화상 드론과 음향·영상 탐지장비 등이 현장 수색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네팔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와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한 뒤 지원 규모와 파견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네팔 측의 요청이 정리되는 대로 현장에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외교부·국방부·소방청·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 파견을 네팔 측과 협의해왔다. 공군 다목적 수송기 '시그너스'도 구호물자 등을 싣고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네팔 측에 긴급구호대 지원 의사를 전달하면서, 네팔 정부가 요청할 경우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과 지난 27일에 이어 두 번째 통화를 하고 현지 수색·구조 상황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앞서 네팔의 구조 작업으로 고립됐던 우리 국민 10명이 안전하게 구조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네팔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연락 두절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네팔 군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현지에 파견된 우리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네팔 당국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뜻도 전달했다.


커날 장관은 우리 정부의 위로와 연대에 감사를 표하고 피해 상황과 터널 구조 등 현지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네팔 측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정부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을 포함한 피해자 구조와 홍수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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