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시장의 첫 인사, 중앙의 낙점인가 인천의 선택인가 [기자수첩]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30 06:09  수정 2026.08.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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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공석 경제청장 인선 임박…김종철 산업부 정책관 유력설에 인천사회 촉각

중앙정부 네트워크냐 인천의 현장 경험이냐…박찬대 시장의 선택에 시선 집중

첫 대형 인사로 드러날 박찬대의 인사철학…‘인천에 필요한 사람’ 기준 세워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사인 G타워 전경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9개월째 비어 있는 차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자리를 두고 인천시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종철 자원산업정책관과 이종철 전 인천경제청장이 최종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정책관이 유력하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공직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번 인선이 단순한 기관장 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박찬대 인천시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첫 번째 대형 인사다.


첫 인사는 시장의 인사 철학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을 선택하느냐보다 왜 그 사람을 선택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김 정책관이 가진 중앙정부 네트워크는 분명한 장점이다. 산업부에서 오랜 기간 정책 업무를 담당한 만큼 중앙부처와의 협의나 국가사업을 끌어오는 데 강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장은 중앙정부의 정책을 집행하는 자리만은 아니다.


송도와 청라, 영종을 비롯한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현장을 챙기고 기업과 투자자를 만나며, 인천시와 중앙정부 사이에서 지역의 이해를 대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질문은 간단하다. “산업부 출신이라는 경력이 인천경제청장으로서의 현장 경험 부족을 넘어설 만큼 결정적인가?”


반대편에는 이종철 전 청장이 있다. 경제자유구역을 직접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두 후보의 경력은 상당히 다르다. 한쪽이 중앙정부의 네트워크라면 다른 한쪽은 인천 현장의 경험이다.


결국 박 시장이 무엇을 더 중요하게 판단하느냐의 문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김 정책관이 최종 낙점될 경우 인천사회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말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중앙부처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낙하산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외부 인사를 선택한다면 박 시장에게는 설명할 책임이 따른다.


“왜 이 사람이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경제청장 자리는 9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질 핵심 기관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운 만큼 이번 인선에는 어느 때보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더구나 박찬대 시장에게 이번 인사는 향후 인천시 인사의 방향을 보여주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적극 기용할 것인지, 인천의 현장 경험과 내부 역량을 중시할 것인지가 이번 선택을 통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번 인선을 두고 단순히 “김종철이냐, 이종철이냐”만 따지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일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박 시장의 인사 기준이다.


인천에는 사람이 없는가. 인천의 현장을 아는 인재보다 중앙부처 경력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금까지 풀지 못한 경제자유구역 현안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인가.


어느 쪽이든 선택은 가능하다. 다만 선택의 근거는 분명해야 한다.


시장이 시민에게 설명하지 않는 인사는 결국 소문으로 평가받게 된다. 특히 첫 인사는 더 그렇다.


김 정책관이 청장으로 임명돼 성과를 낸다면 지금의 논란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활용해 대규모 투자와 개발사업을 끌어온다면 오히려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고스란히 박 시장에게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박찬대 시장에게 첫 번째 인사 시험이다.


시장이 어떤 사람을 선택했느냐보다 그 선택을 통해 인천의 미래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가 중요하다.


9개월의 공백 끝에 경제청장 자리를 채우는 일. 이제는 자리를 채우는 것보다 제대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박찬대 시장의 선택을 두고 인천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하나다.


“그 사람은 중앙정부가 원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인천이 필요한 사람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곧 박찬대 시정의 첫 인사 성적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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