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포기 성명' 임일수 전 성남지청장 사의…"조직 없어지지만 사람이 남는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6.08.27 16:20  수정 2026.08.27 16:21

임일수 서울고검 검사, 검찰 내부망에 글 올려

"검찰청 폐지 소용돌이 속 후배들 눈에 밟혀 미련 못 버려"

"만신창이 된 조직 보면서 아무것도 못 하는 자신에 무력"

"혼란스러운 형사사법 체계 보며 국민들께도 죄송"

검찰ⓒ뉴시스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하며 집단 성명을 냈던 임일수 서울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에 '감사합니다, 사람이 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임 검사는 지난달 법무부에 사직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검사는 글에서 "올해 2월 인사를 받기 전에 사직을 고민했고, 여러 번 사직 인사도 써보았다"며 "검찰과의 끈을 차마 끊을 수 없었고, 검찰청 폐지라는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후배들이 눈에 밟혀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사직 인사가 안 써진다는 핑계로 새로운 부임지로 왔고, 서울고검에서 6개월, 오랜만에 마음 편히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근무했다"고 적었다.


그는 "검찰청 폐지, 그리고 결국 검사 수사권 완전 폐지로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못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무력했고, 구성원들에게 한없이 미안했다"면서 "혼란스러운 형사사법 체계를 보며 국민들께도 죄송스러웠다"고 전했다.


다만 임 검사는 "그러나 사람이 남는다. 조직은 없어지지만 여러분의 삶은 여전히 중요하고 가치 있다"며 "중대범죄수사청으로 가시든 공소청에 남게 되든, 밖으로 나아가든 여러분의 인생은 멋있었고 앞으로도 멋있을 것"이라고 후배 검사들을 격려했다.


임 검사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11월 검찰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하자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대검 지휘부에 경위 설명을 요구한 지청장 8명 중 한 명이다.그는 올해 1월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전북 전주 출신의 임 검사는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7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검 국제협력단 검찰연구관을 거쳐 현직 '버닝썬 사태' 경찰 수사를 지휘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장검사과 대검 형사 1과장으로 재직 당시에는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및 이상직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와 이태원 참사 등 주요 사건을 지휘, 감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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