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억 상환 땐 기본자본 6.6%p↓
내년 물량까지 빠지면 95.5% 수준
이익잉여금 통한 기본자본 확충 관건
교보생명이 기존 신종자본증권 차환에 나선 가운데 콜옵션 행사에 따른 기본자본 감소로 향후 자본관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교보생명
교보생명이 4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차환에 나서지만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하락할 전망이다.
기존 물량은 공통 경과조치를 통해 기본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콜옵션을 행사하면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446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모집 예정액의 약 1.5배 규모다.
공모 희망금리는 연 4.80~5.40%로 제시됐으며 희망금리 범위 내에서는 416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최종 발행 규모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정대로 3000억원을 발행할 경우 금리는 연 5.35%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오는 9월 콜옵션 행사 시점을 맞는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인 연 3.72%보다 1.63%포인트(p) 높다.
교보생명은 이번 발행을 통해 기존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는 동시에 킥스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체 킥스와 별개로 내년부터 건전성 규제 지표로 도입되는 기본자본 킥스 측면에서 보면 상황이 다르다.
교보생명은 오는 9월 10일 콜옵션 행사 시점을 맞는 4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2021년 9월 발행한 물량으로, 당시에는 현행 킥스가 아닌 지급여력(RBC)제도가 적용돼 기본자본으로 인정됐다.
2023년 킥스가 도입되면서 자본 인정 기준이 달라졌다. 현행 킥스에서는 조기상환을 유도하는 금리상향조정(스텝업) 등의 조건이 포함된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킥스 시행 이전 기본자본으로 인정됐던 자본성증권에 대해 오는 2032년까지 기본자본으로 인정하는 공통 경과조치를 마련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기존 발행 신종자본증권 1조1089억원을 공통 경과조치를 통해 기본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교보생명의 기본자본은 공통 경과조치 적용에 따라 6조7582억원에서 7조8671억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면 해당 물량에 적용되던 기본자본 인정 효과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이다.
교보생명이 이번에 새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기존 물량과 달리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신규 발행을 통해 전체 가용자본을 보완하더라도 기존 4700억원에 적용되던 기본자본 인정 효과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새로운 신종자본증권으로 기존 물량을 차환하더라도 전체 킥스와 기본자본 킥스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지는 셈이다.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기본자본은 공통 경과조치 적용 기준 7조8671억원이다. 같은 기간 선택적 경과조치까지 적용한 요구자본은 7조749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약 111.2%다.
요구자본과 이익잉여금 등 다른 기본자본 항목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고 오는 9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로 4700억원에 대한 기본자본 인정 효과가 사라지면 기본자본은 7조3971억원으로 감소한다.
이에 따른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약 104.6%로 현재보다 6.6%p 낮아지는 요인이 된다.
내년에는 기본자본 관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4700억원에 이어 내년에도 6400억원 안팎의 기발행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시점을 맞는다.
현재 공통 경과조치로 기본자본에 포함된 기발행 신종자본증권 1조1089억원이 올해와 내년 콜옵션을 통해 모두 빠지게 되면 기본자본은 6조7582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현재 기본자본에서 공통 경과조치에 따라 인정되는 기발행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금액과 같다.
올해 1분기 요구자본을 그대로 적용하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약 95.5%로 현재보다 15.7%p 낮아지는 요인이 된다.
교보생명은 현재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기존 물량의 상환이 자본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전체 킥스를 관리하더라도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기본자본 감소는 불가피하다.
내년 기본자본 킥스 규제 도입까지 앞둔 만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쌓아 기본자본 감소분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본성증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보다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통한 자본관리를 우선적으로 지향하고 있다"며 "기본자본 킥스 도입에 대비해서도 이익잉여금 확충을 중심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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