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빼고 다 했다’ 김시우, 단일 시즌 1000만 달러 돌파 눈앞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21 11:23  수정 2026.08.21 11:25

김시우. ⓒ AFP=연합뉴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시우가 마지막 두 대회에서 화려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지난주 끝난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은 김시우의 올 시즌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대회였다.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단독 2위에 오른 김시우는 상금 216만 달러를 손에 넣었고, 페덱스컵 랭킹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김시우 앞에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과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만 남아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은 2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1)에서 나흘간 개최된다.


올 시즌 김시우는 PGA 투어 22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톱10 진입은 무려 11번이다. 출전한 대회의 절반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의미다.


시즌 누적 상금은 961만 944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5억원에 달한다. 남은 두 대회의 성적에 따라 단일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PGA 투어 통산 상금도 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우승만 없었을 뿐이었다.


김시우 역시 자신의 시즌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10점 만점에 9점 정도”라며 “우승이 없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커리어 베스트 시즌인 것 같고, 모든 대회에서 꾸준하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시우가 올 시즌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경기력의 안정감이다. 특정 대회에서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 내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코스와 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샷을 구사하고, 공격과 방어의 균형을 맞추는 능력도 한 단계 올라섰다.


김시우는 “다양한 샷을 많이 연습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공격적으로 해야 할 때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만 무리하지 않아야 할 때는 잘 참았던 것이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시우. ⓒ AFP=연합뉴스

PGA 투어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특히 시즌 막바지 플레이오프에 접어들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시우의 지금 흐름은 분명한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2023년 이후 우승이 없다는 아쉬움을 인정하면서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매년 1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고 답답한 면도 있다”면서도 “꾸준하게 잘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고 했다.


남은 기회는 두 번이다. BMW 챔피언십을 거쳐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 김시우는 올해 바뀐 최종전 방식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전처럼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언더파 어드밴티지를 안고 출발하는 대신, 올해는 출전 선수 전원이 이븐파에서 시작한다. 페덱스컵 1위로 출발하든 30위로 턱걸이하든,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모두 같은 조건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셈이다.


김시우는 “1위로 시작하든 30위로 시작하든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기회가 훨씬 높아졌다”며 “모든 선수가 이븐파에서 시작해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더 공평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모든 골프 선수는 티잉 그라운드에 서기 전, 우승을 목표로 한다. 김시우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남은 2주 안에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며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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