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각서 협상시한 종료 첫날 호르무즈서 선박 피격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왼쪽)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이 지난 6월21일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 AP/뉴시스
이란은 18일(현지시간)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담긴 약속을 먼저 이행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고 미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국영 TV 연설을 통해 “미국이 양해각서에 명시된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조건은 미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와 제재 철회, 이란 해외 동결 자산의 해제 등이다.
미국과 이란은 앞서 지난 6월18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최종 협상을 벌여왔다. 두 나라는 양해각서에 따라 60일간의 협상 기간을 두고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등을 포함한 최종 합의를 모색했다. 그러나 시한인 지난 16일(미 동부시간 기준)이 지나도록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두 나라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봉쇄 해제의 선후 관계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양해각서에 담긴 경제·군사적 압박완화 조치를 이행해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해협의 안정적인 통항 보장이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시한 종료 직후 미국의 선(先)이행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조건으로 다시 못 박으면서 양국의 종전 협상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이란은 해협 통항을 제재 철회와 동결자산 해제에 연계하면서 향후 협상에서도 해협 통제권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오전 5시 5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1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AFP가 전했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바깥쪽으로 나가려던 중이었는데, 이본 공격으로 선원 1명과 선박의 엔진실이 피해를 입었고 나머지 선원들은 오만해양경비대에 구조됐다. 공격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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