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창립 39주년 기념식 개최…경영진 교체 과정 소통 부족
이강석 대표이사 직무대행 첫 공식 일정…"든든한 동반자" 강조
19일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창립 제 3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최근 경영진 교체를 둘러싸고 대우건설 노사 간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노사 신뢰 회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석 대우건설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노동조합 창립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소통과 신뢰’ 의지를 내비쳤고, 노동조합(노조) 역시 경영진과의 협력을 강조한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노사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에서 ‘창립 제 3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과 이강석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최근 대표이사와 경영기획실장 교체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노사 간 신뢰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그간 노조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해온 정종길 경영기획실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우건설은 이강석 대외협력단장(상무)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10월 중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강석 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단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19일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창립 제 3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경영진 교체 여파로 ‘주5일제 근무제 시범사업 태스크포스(TF) 발족’, ‘노사 합동 가족페스티벌’ 등 그간 노사가 함께 추진해온 현안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날 창립 기념식에서 심 위원장은 “경영권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원칙과 절차, 노사 간의 약속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번 인사 과정에서 단체협약에 따른 통보와 사전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노사 간 신뢰에도 적지 않은 상처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진행 중이던 주요 노사 현안들마저 중단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것 만으로 회사가 성장하던 시대가 끝이 나고 사람이 경쟁력이고 사람을 존중하는 조직이 살아남는 시대”라며 “지금과 같은 경영방식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우리 회사는 원칙보다는 눈치를, 성과보다 충성을, 토론보다 침묵이 조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출범할 이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향해 “성과와 역량에 따른 공정한 인사, 원칙과 절차가 살아있는 신뢰받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달라”며 “이번 변화가 새로운 출발이 돼 서로를 믿고 진정한 노사관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직무대행도 ‘존중과 신뢰’를 강조하며 노조에 손을 내밀었다.
이 직무대행은 “노사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라며 “앞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필요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면서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우건설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며 “회사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고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어 “회사 대표로 맡은 책임을 다하고 회사의 성장과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노조도 회사와 함께 고민하고 든든한 동반자가 돼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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