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리가정 효과 본 손보사…하반기 '진짜 실력' 시험대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8.18 13:36  수정 2026.08.18 13:39

빅5 상반기 순익 4조4701억…지난해 대비 7.7%↑

장기보험 중심 보험손익 개선세

실손·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손해율 안정 주목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에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연합뉴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일회성 효과도 실적을 끌어올린 만큼 하반기에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 여부가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국내 5대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4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507억원보다 7.7%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23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1조243억원으로 3.8%, DB손해보험은 9796억원으로 8.0% 각각 늘었다.


현대해상은 6151억원으로 36.4% 증가한 반면 KB손해보험은 4788억원으로 14.2% 감소했다.


실적 개선은 보험 본업이 이끌었다. 5개사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총 3조7469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장기보험 손해율과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된 가운데 올해 6월 말 결산부터 적용된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보험사에서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환입이 발생하면서 장기보험손익을 끌어올렸다.


현대해상은 보험금 예실차 적자폭 축소와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일회성 환입 영향으로 상반기 장기보험손익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DB손보도 2분기 장기보험손익이 5100억원으로 98.5% 늘었다.


다만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환입은 특정 시점에 반영되는 회계적 효과인 만큼 같은 규모의 이익이 반복되기는 어렵다.


추가적인 가정 변경에 따라 향후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하반기에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실질적인 손해율 개선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우선 지난달 도수치료 관리급여화 이후 보험금 청구 감소 흐름이 감지된다.


삼성화재의 도수치료 관련 청구액은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4억5000만원에서 이달 현재 1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메리츠화재도 도수치료 영수증당 일평균 청구금액이 13만원에서 4만원으로 줄었다.


다만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감소 이후 신장분사치료 등 유사 비급여 진료가 증가하는 풍선효과도 나타나 실제 손해율 개선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부담이다. 5대 손보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합산 손익은 105억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대형 손보사의 누적 손해율도 평균 84.5%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1분기 급등했던 손해율이 2분기 들어 다소 안정된 가운데 오는 9월부터 '8주룰'이 시행되면서 중장기적인 개선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8주룰이 8월 10일 이후 발생한 사고부터 적용되는 데다 향후치료비 제도 개선 등이 함께 이뤄져야 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당장의 손익 개선보다는 관련 제도가 안착하는 내년 이후부터 손해율 개선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하반기에는 상반기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일회성 효과가 사라진 뒤 장기보험의 예실차 개선과 실손보험 등 실제 손해율 안정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만큼 이를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장기보험 예실차 개선 등 본질적인 손익 개선 요인도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제 손해율 개선 여부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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