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 사흘 만에 평년 여름철 강수량에 맞먹는 비가 쏟아졌다. 시간당 124.5㎜의 기록적인 폭우까지 겹치면서 거제에서는 약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의 극한호우가 관측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거제에 내린 비는 927㎜, 통영은 751㎜ 안팎으로 집계됐다. 거제의 평년 여름철(6~8월) 강수량(935.1㎜)과 맞먹는 비가 사흘 만에 내린 셈이다. 통영도 평년 여름철 강수량(728.8㎜)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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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7일 거제에는 하루 동안 약 654㎜의 비가 내렸다.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의 역대 일 강수량 가운데 2002년 태풍 '루사'가 한반도에 상륙했을 당시 강릉(870.5㎜)과 대관령(712.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강수 강도도 역대급이었다. 거제에서는 1시간에 124.5㎜가 쏟아져 1972년 관측 이래 시간당 강수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통영 역시 시간당 97.4㎜로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폭우는 남쪽에서 유입된 막대한 수증기가 남해안에 집중되면서 발생했다. 서쪽 저기압과 동쪽 고기압 사이에 강한 하층 제트기류가 형성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됐고 태풍 '돌핀'이 남긴 수증기까지 더해졌다.
남해안 지형과 높은 해수면 온도도 비구름 발달을 촉진했다. 여기에 동쪽 고기압이 비구름의 이동을 막으면서 특정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는 이른바 '송곳 폭우'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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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에도 거제에는 29㎜, 통영에는 80㎜가량의 비가 추가로 내렸다. 거제와 통영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5시 해제됐다.
다만 경상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상권에 오는 20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폭우로 남부지역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됐지만, 짧은 기간 특정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면서 침수 등 피해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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