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뮤직 매출 5584억원…전년비 8% 성장
카카오엔터·SM, 온·오프라인 팬 접점 넓히며 팬덤 비즈니스 강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팬 플랫폼 '베리즈'ⓒ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의 음악 사업이 기존 음원·음반 판매 중심에서 공연과 MD(상품), 팬 플랫폼을 연결하는 팬덤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다.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는 데서 시작한 팬 활동을 공연 관람과 팝업 방문, 커뮤니티 활동, 상품 구매로 확장한다. 하나의 지식재산권(IP)에서 팬들이 소비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는 방식이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뮤직 매출은 5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실적이 함께 반영된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공연 확대와 음반, MD·라이선싱 사업 성장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콘텐츠 부문 전체 매출 증가율이 1%였던 것과 비교해 음악 사업의 성장폭이 컸다.
주목할 점은 사업 핵심 매출원에 팬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SM의 2분기 별도 기준 음반·음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지만 콘서트 매출은 23.6%, MD·라이선싱 매출은 22% 증가했다.
음반 판매량 감소를 공연과 상품 사업의 성장이 상쇄하면서 SM의 별도 매출은 9.2% 늘어난 2406억원을 기록했다. 팬덤이 콘텐츠의 홍보·확산을 돕는 지지층에서 별도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 시장으로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카카오그룹은 올해 성장 전략에 팬덤 사업을 별도의 축으로 올렸다. '글로벌 팬덤 OS(운영체제)'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 IP와 플랫폼,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결합해 팬들이 콘텐츠를 접하고 소통하며 소비하는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 묶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략에서 멜론은 음악 청취자를 팬덤으로 이끄는 접점 역할을 한다. 카카오엔터는 멜론에서 아티스트가 컴백 직후 팬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뮤직웨이브'와 팬 활동 지표를 활용한 오프라인 프로그램 '스테이지99'를 운영하고 있다. 스테이지99는 음악 감상과 좋아요, 투표 등을 바탕으로 산정한 아티스트 친밀도를 활용해 팬을 프라이빗 행사에 초청한다. 스트리밍 서비스 안에 머물던 청취 기록과 팬 활동을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는 경험으로 옮긴 것이다.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K컬처 팬 플랫폼 '베리즈(Berriz)'는 그 다음 단계인 팬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맡는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베리즈는 라이브와 게시판 등 팬 커뮤니티 기능에 공식 팬클럽 가입과 MD 구매를 결합했다. 팬을 모으고 소통을 늘리는 동시에 플랫폼 안에서 상품과 멤버십을 구매할 수 있도록 소비 경로를 짧게 만든 것이다.
특히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넘어 작품 공개 시 팬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한 점이 호평받고 있다. 작품 속 캐릭터를 학습한 'AI 페르소나'와 팬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한눈에 보여주는 'AI 댓글 리포트' 등 K콘텐츠 IP 팬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IP를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팬덤 친화적 기능 덕분에 베리즈는 출시 1년 만에 202개국에서 이용자를 확보했다. 해외 가입자 비중은 80%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팬덤 플랫폼 베리즈의 팬 스토어 '베리즈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가 자체 보유한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과 우수한 팬덤 동원력도 팬덤 경제와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아이브는 두 번째 대규모 월드투어를 통해 글로벌 공연을 확대하고 있다. 이담엔터테인먼트의 우즈도 아시아와 유럽, 남미, 북미를 잇는 투어에 나섰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키키는 신보 발매에 앞서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앨범 콘셉트를 공간과 MD로 확장했다. 팬들이 앨범과 아티스트 IP를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자체 보유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컴백으로 만들어진 관심을 멜론의 팬 활동으로 이어가고, 베리즈의 커뮤니티와 커머스에서 다시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여기에 더해 웹툰·드라마·예능·스포츠까지 베리즈로 끌어들이며 팬덤 사업의 범위도 K팝 밖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2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실적에서 확인된 매출 증가는 플랫폼을 연결해 팬덤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사업 모델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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