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아토피 있다면 주의…코로나 후 천식 위험↑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13 09:37  수정 2026.08.13 09:38

알레르기 병력 시 천식 위험 66% 증가

질환 1개 위험비 1.58→2개 이상 2.44로 상승

“기침·호흡곤란 지속되면 폐기능검사 등 평가 필요”

코로나19 감염 후 신규 천식 진단 누적 발생 비교. ⓒ서울대병원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을 앓았던 경우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확진자보다 66%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유정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 김영찬 알레르기면역내과 임상조교수, 이혜성 강원의대 의료정보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국민건강보험공단 연계 코호트 자료(2019~2022년)를 활용해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과 코로나19 이후 신규 천식 진단 간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천식 병력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 약 398만 명을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알레르기 비염·만성 비부비동염·아토피 피부염·식품 알레르기) 보유 여부에 따라 질환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했다.


이후 연령·성별·거주지역·소득 수준·동반질환·약물 사용 등을 반영해 1대1 성향점수매칭을 시행했으며 각 군당 약 156만명을 분석에 포함했다. 신규 천식은 진단 코드와 약제 처방이 함께 확인된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신규 천식 진단은 질환군에서 3808건, 대조군에서 2300건 발생했다. 1000인년당 발생률은 각각 3.55건과 2.13건으로, 질환군의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은 대조군보다 6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 신규 천식 진단 위험비. ⓒ서울대병원

질환별로도 4개 질환 모두 신규 천식 진단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위험비는 알레르기 비염 1.75, 아토피 피부염 1.84, 만성 비부비동염 2.04, 식품 알레르기 2.81이었다. 다만 식품 알레르기군은 발생 건수가 22건으로 적고 신뢰구간이 넓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유한 질환이 많을수록 위험도 높아졌다.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이 1개인 경우 위험비는 1.58이었지만 2개 이상인 경우 2.44로 상승했다.


연구팀은 질환 중증도의 대리지표로 감염 전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량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이하 사용군의 위험비는 대조군 대비 1.53, 평균 초과 사용군은 1.96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테로이드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질환 활성도와 중증도가 높을수록 사용량이 늘어나는 특성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이용에 따른 진단 가능성 차이도 추가로 검증했다.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환자가 상대적으로 의료기관을 자주 이용해 천식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감염 전 의료 이용량을 추가 보정하고 다시 매칭한 결과, 위험비는 1.37로 낮아졌지만 두 요인 간 연관성은 유지됐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최유정 연구교수, 알레르기면역내과 김영찬 임상조교수, 강원의대 의료정보학과 이혜성 교수.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이 코로나19 감염 후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이 높은 환자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찰연구의 특성상 해당 질환이 천식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유정(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는 “전국 단위 자료에서 네 가지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모두 코로나19 이후 신규 천식 진단 위험 증가와 연관됐고, 질환 수가 많을수록 위험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실제 고위험군을 보다 정밀하게 구분하기 위해 면역학적 지표를 포함한 추가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찬(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임상조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지속되는 환자에서는 감염 전 알레르기 또는 상기도 질환 병력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러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증상이 이어진다면, 폐기능검사 등을 통해 천식 여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식은 폐로 이어지는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면서 기침,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관지 점막이 붓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점액이 분비되고 기관지가 막혀 숨이 차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섬유화와 기도개형이 발생해 영구적인 폐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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