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시장 판도 재편…코람코, LH 꺾고 시장점유율 1위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8.07 14:40  수정 2026.08.07 14:40

10년 만에 민관 통합 1위 탈환

“민간 자산운용사 투자 역량 고도화 성과”

코람코자산신탁 사옥.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제치고 리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민간 업체가 10년 넘게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LH를 제치는 등 리츠 시장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7일 한국리츠협회의 2026년 상반기 국내 리츠 시장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민관 통합 1위 자산관리회사(AMC)로 올라섰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말 기준 총 48개 리츠, 16조3574억 원의 자산을 운용해 국내 리츠 시장점유율 12.8%로 민관 통합 1위를 기록했다. 이전에 1위였던 LH는 31개 리츠, 16조1836억원(점유율 12.7%)으로 근소한 차이의 2위에 머물렀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올 상반기 다양한 섹터에서 굵직한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지난 6월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하는 상장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현대자동차의 전국 11개 사업 거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규 자리츠 설립에 최대 주주로 참여해 대기업 보유 부동산의 유동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신규 리츠 설립을 통해 서울 숭례문 인근 오피스 '에티버스타워'와 경복궁역 인근 오피스 '도반빌딩'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빠르게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리츠시장은 2016년을 전후해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공공리츠 비중이 크게 늘면서 지난 10년 간 LH가 민관 통합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2001년 국내 최초 리츠 자산관리회사로 출범한 코람코자산신탁은 민간 리츠 시장에서 1위였지만 민관 통합 점유율에서는 줄곧 2위였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공공을 포함한 민관 통합 순위에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운용 리츠는 469개, 총자산(AUM)은 127조4986억 원으로 2002년 첫 리츠 등장 이후 연평균 24.8%씩 성장해 왔다.


섹터별로는 LH가 주도하는 주택 리츠가 전체 자산의 4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오피스가 34.5%로 뒤를 이었으며 물류(6.5%), 리테일(6.4%) 등이 뒤따랐다.



국내 리츠 시장점유율. ⓒ한국리츠협회

상장리츠는 23개, 시가총액은 8조3166억 원이며 지난해 상장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6.3%(시가 배당률 평균 8.4%) 수준으로 집계됐다.


조준현 한국리츠협회 정책본부장은 "이번 순위 변화는 특정 기업의 일시적 실적이라기보다 민간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역량 고도화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민간 리츠 운용사들이 오피스, 물류,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대형 자산 유동화에 적극 나서면서 리츠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섹터전문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투자 아이디어와 안정적인 투자구조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 연기금, 공제회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의 자산 운용을 지원하며 국민들의 노후와 안정된 삶에 기여하는 리츠 운용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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