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29억원, 전년동기대비 102.7% 증가
인니 제련소 가동 차질에도 리튬 판가 상승·환경사업 성장이 실적 방어
전구체 외부 판매 확대와 반도체 소재로 수익 기반 다변화
에코프로의 2026년 2분기 연결 영업실적 추이. 에코프로 IR 자료 캡처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의 일시적인 가동 차질에도 리튬 판가 상승과 환경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흑자를 지켰다. 하반기에는 제련소 가동이 정상화하며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208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매출은 전분기(8183억원) 대비로는 소폭 늘었다.
이번 분기 실적을 떠받친 것은 리튬 사업이다. 조장훈 에코프로 경영관리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판매 물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리튬 가격 인상분이 2분기부터 판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유의미한 이익 증가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리튬 사업 매출은 844억원, 리사이클 사업 매출은 332억원으로 전분기(266억원) 대비 32% 늘었다.
에코프로 지주사 자체 사업과 비상장 사업 부문의 분기별 매출 추이. 에코프로 IR 자료 캡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의 가동 중단이 있다. 조 실장은 "집중호우로 제련 부산물 처리장인 광미댐 내부에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며 "이로 인해 단기적인 전사 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제련소는 이미 복구를 마치고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조 실장은 "3분기부터는 전사 실적이 점진적인 회복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그린에코니켈(GEN)을 포함한 나머지 인도네시아 IMIP 산업단지 내 제련소들의 풀가동이 예상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구체 외부 판매 3배·환경사업 최대 매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파워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가 실적을 방어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2026년 2분기 재무정보와 부채비율. 에코프로 IR 자료 캡처
전구체를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이 1788억원으로 전분기(1665억원) 대비 늘었으나 GEN 가동 차질로 영업손실 106억원을 냈다. 판매 구조는 개선됐다. 전구체 외부 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분기 13%에서 36%로 확대된 반면 내부 판매 비중은 28%에서 13%로 낮아졌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매출 51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347억원) 대비 48% 늘며 최근 다섯 분기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수주 실현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지난 7월말 공시한 약 33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계기로 국내 반도체 기업 중심이던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사업은 해외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에코프로에이치엔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내 체결을 예상한다고 밝혔던 국내외 대형 수주는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일정이 밀렸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026년 2분기 영업실적과 부문별 매출 비중. 에코프로 IR 자료 캡처
유증 자금 우려에…"추가 조달 계획 없다"
에코프로의 2026년 2분기 재무정보와 가족사별 부채비율. 에코프로 IR 자료 캡처
에코프로는 원료 확보 투자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와 대규모 투자가 겹치며 지주사의 자금 여력을 우려해왔다. 에코프로는 "현재 지주사의 유동성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며 지주사 차원의 추가적인 자본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주사의 2분기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6000억원 수준이다.
BNSI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주사가 투자할 총 금액은 약 4억9000만 달러로 환율 1500원 기준 7350억원"이라며 "이 중 현재까지 약 2775억원을 납입 완료했고 남은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향후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참여 자금에 대해서는 "공시된 청약 참여 금액은 예정 발행가 기준 약 5200억원 수준이나 이는 실권주 발생 시 최대 120%까지 초과청약을 모두 배정받는다는 가장 보수적인 가정을 전제로 산정된 최대치"라며 "실질적인 자금 투입 규모는 공시된 5200억원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부연했다.
LMR·소듐이온으로 중저가 공략…반도체 소재는 2027년 양산
에코프로가 추진 중인 그룹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 에코프로 IR 자료 캡처
전구체 사업에서는 제품 구성을 바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업체가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대신 그룹의 니켈 밸류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택했다.
고형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개발담당은 "LFP보다는 리튬망간리치(LMR)와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LMR은 가족사와 함께 북미 신규 고객 대상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판매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여과·수세·탈수 공정을 통합한 자체 개발 후공정 설비도 2027년부터 도입한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전구체 수출 시 적용하던 9%의 증치세 환급을 폐지하면서 중국 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로 인해 전구체 산업 내 경쟁 강도가 완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북미 중심이던 판매 구조를 유럽으로 넓히기 위해 파트너사와 물량 공급도 협의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준비 중인 반도체 소재도 진척을 보였다. 김승욱 에코프로에이치엔 연구기획팀장은 "팬아웃 웨이퍼레벨패키징(FOWLP)과 2.5D 패키징 공정용 소재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고객사에 공급 중이며 최근 시장 관심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용 소재도 공급을 개시해 초기 적용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소재는 반도체 종합기업(IDM)의 공정 레퍼런스, 즉 공식 표준소재로 승인받았다. 김 팀장은 "기존 대비 약 10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8월 중 시운전을 거쳐 4분기 중으로 1차 고객사 대상 승인 예정이며 2027년 내 최종 고객사 승인 후 순차적인 양산 판매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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