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시리아 새 정부에 화해 손짓…"만남 마다않겠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05 02:58  수정 2026.08.05 07:27

적대 관계 청산 가능성 시사…내전 앙금 넘어 중동 외교 지형 변화 주목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5월 25일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나임 카셈이 시리아 새 정부와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오랜 적대 관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셈은 4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와의 만남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출범한 아흐메드 알샤라아 정부를 향해 헤즈볼라 최고 지도부가 사실상 첫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헤즈볼라는 시리아 내전 기간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파견했고, 현재 시리아를 이끄는 세력은 당시 반군의 핵심이었다. 양측은 수년간 전장에서 직접 충돌하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 가능성은 사실상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양측 모두 실용적 접근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시리아 새 정부는 미국과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레바논과도 국가 대 국가 관계 복원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헤즈볼라와의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실제로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베이루트를 방문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헤즈볼라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는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양국 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이 당장 공식 협상에 착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리아 새 정부는 레바논 내부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긴장과 레바논 내 정치 현안을 우선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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