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원화 변동성 과도…엔저 확산 땐 아시아 통화 흔들릴 수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04 23:01  수정 2026.08.05 07:32

"원화 급등락 예의주시"…엔화 약세 전이 가능성 경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7월 4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원화의 변동성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일본 엔화 약세가 다른 아시아 통화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정부가 원화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외환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최근 아시아 외환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원화는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다른 통화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과 엔화 움직임이 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한 통화의 급격한 움직임은 주변 국가 통화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엔화 약세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전반의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시장에서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지는 않지만, 질서 있는 외환시장과 과도한 변동성 억제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원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 등이 맞물리며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외환당국도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주요 교역국의 환율정책을 점검해 왔지만,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원화 변동성을 거론하는 사례는 드물다. 이에 따라 향후 한미 간 환율 협의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아시아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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