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극장의 경험은 다른 어떤 매체도 제공할 수 없는 영화만의 가치"
맷 데이먼 "모든 로케이션과 장면마다 새로운 도전…놀란 감독이 다음 제안하면 또 출연"
샤를리즈 테론 "감독을 믿고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영화 사상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한 '오디세이'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자신했다. 첫 한국을 찾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관객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으로 초대하며,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체험해 달라고 당부했다.
샤를리즈 테론·크리스토퍼 놀란·엠마 토마스·맷 데이먼ⓒ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참석했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에 맞서 싸우는 여정을 그린 대서사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관객들과 하나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는 데 있다"며 "1인칭 시점으로 영화를 바라보면서도 다른 관객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체험한다는 점이 영화관만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으며 개인적인 통찰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극장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교류하며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며 "이런 경험은 다른 어떤 매체도 제공할 수 없는 영화만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디세이'는 관객들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으로 초대하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함께 그 여정을 체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맷 데이먼은 출연 제안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놀란 감독에게 전화를 받았을 때 커리어 최고의 기회이자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두 편을 함께했지만 이번 작품은 접근 방식부터 완전히 달랐다. 영화 사상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는 시도였고, 이를 위해 수백 명의 스태프가 엄청난 열정으로 작업했다며 "촬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정말 이 작품을 하고 싶어서 모였다는 확신이 들었다. 영화를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제가 상상했던 어떤 경험보다도 위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놀란 감독이 배우들에게 '퍼펙트'라는 표현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맷 데이먼은 "언젠가는 그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번 촬영은 영화 일곱 편을 동시에 찍는 기분이었다. 모든 로케이션과 장면마다 새로운 도전이 있었다"며 "그래도 놀란 감독이 다음 작품을 제안한다면 또 출연할 것이다. 그와 함께 작업하는 건 모든 배우가 부러워할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처음으로 놀란 감독과 작업하게 돼 긴장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촬영장의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영화라면 거대하고 딱딱한 현장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독립영화를 찍는 것처럼 친밀했다"며 "맷과 해변을 걷는 장면에서는 최소한의 스태프만 함께했고, 헬리콥터가 정확한 타이밍에 등장해 촬영하는 모습을 보며 놀란 감독의 치밀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칼립소 캐릭터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1차원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놀란 감독이 해석한 칼립소는 훨씬 인간적이었다"며 "양가적인 감정과 복합적인 내면을 지닌 캐릭터라 배우로서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놀란 감독은 배우가 무엇을 표현하길 원하는지 대본에 매우 구체적으로 담아놓는다"며 "감독을 믿고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는 남편이자 3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놀란 감독에 대해 "이제는 어느 정도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다음 작품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여전히 놀란다"고 밝혔다.
그는 "'오펜하이머'를 마친 뒤 다음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오디세이'라는 답을 들었다. 그 때가 가장 내게 놀라운 경험이다. 매번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는 것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는 "이번 작품은 모두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영화였다. 마지막 촬영이 끝난 뒤 자정이 넘도록 아무도 현장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그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놀란 감독은 "엠마와는 모든 작품을 함께 만든다"며 "순수한 창작의 관점에서 언제나 가장 좋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다. 대본을 쓰기 전부터 작품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화답했다.
끝으로 놀란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오디세이'를 잘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모험과 재미를 담아 만들었다. 무엇보다 극장에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는 순간을 좋아한다"며 "'오디세이' 역시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꼭 극장에서 만나달라"고 당부했다.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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