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청권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
계파별로 갈라진 민주당원들…신경전
"지난 1년 버려" vs "수박이 기어 나와"
1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충청권 순회경선이 진행된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 앞에서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당대표는 정청래!"
"김민석! 김민석!"
1일 오후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 더불어민주당 첫 순회경선이 열린 행사장 앞은 후보들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37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지지자들은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율동을 추거나 응원가를 틀며 세 과시에 나섰다. 그러나 응원전은 곧 계파 간 신경전으로 번졌고, 곳곳에서는 상대 후보 지지자들을 향한 고성이 오갔다.
전당대회 첫 순회경선이 시작되자 현장은 사실상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친이재명) 간 진영의 맞대결 분위기였다. 송영길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조용했고, 행사장 안팎의 응원전은 정청래·김민석 두 후보 측이 주도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정 후보 지지자들이 '알정찍(알았어 정청래 찍을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당대표는 정청래"를 연호했다. 스피커에서는 '개혁은 정청래'라는 응원 노래가 흘러나왔고, 일부 지지자들은 "청래형, 민주당을 부탁해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맞은편 김민석 후보 지지자들도 질세라 응원전을 펼쳤다. "기호 3번 김민석"이라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율동을 선보였고, 김 후보를 지원하는 김용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은 가발까지 쓰고 춤을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응원 열기는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졌다. 오후 1시가 넘자 행사장 주변은 지지자들로 가득 찼고, 후보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결국 응원전은 말싸움으로 이어졌다. 정 후보 지지자들이 "알정찍", "당대표는 정청래"를 외치자 인근 김 후보 지지자들은 "김민석"을 연호하며 맞받아쳤다.
이를 지켜보던 한 김 후보 지지자는 "정청래 지지자들 얼굴 좀 보자. 제대로 된 정신머리면 정청래를 찍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김 후보 지지자는 "지난 1년은 그냥 버렸다"며 "이번에는 이재명 정부와 합을 맞춰 일할 수 있는 김민석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 지지자는 "수박을 힘겹게 밀어냈더니 이번 당대표 선거에 또 기어 나왔다"며 거친 표현을 쏟아냈고, 친명 성향 지지자는 "민주당을 국민의힘답게 만드는 사람이 정청래"라며 맞받아쳤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후보들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이름을 연호했고, 김용 후보와 한민수 후보가 도착했을 때도 악수와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송영길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행사장 안에서도 긴장감은 이어졌다. 후보 연설 도중 일부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를 향해 야유를 보내자 다른 지지자들이 "그만해", "조용히 해"라고 맞받아치며 언쟁이 벌어졌다. 결국 사회자는 "후보 연설에 대한 야유와 비난은 삼가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하기도 했다.
청주보다 규모가 더 컸던 대전·세종 순회경선장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행사장을 메운 가운데 계파가 같은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의 이름을 함께 외치며 응원했다. 그러나 행사장 안에서 특정 후보 이름을 계속 연호하자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연호하지 마"라고 소리치며 제지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충청권 경선 개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긴장감은 이어졌다.
정 후보와 김 후보 지지자들은 모두 자신의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결과를 기다렸고, 김 후보가 181표 차로 충청권에서 승리하자 지지자들은 "이겼다, 이겼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충청권 순회경선 결과 김 후보는 3만632표, 정 후보는 3만329표, 송 후보는 7027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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