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3만가구 육박…서울은 인허가·준공 동반 급감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7.31 11:00  수정 2026.07.31 11:00

지방 미분양 한 달 새 4.4% 증가…전체 증가세 주도

서울 아파트 인허가 68.7%·준공 82.1% 급감

상반기 임대차 거래 68.4%가 월세…월세화 가속

전국 미분양 현황.ⓒ국토교통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다시 3만가구에 육박한 가운데 인허가와 착공, 준공 등 주요 주택공급 지표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1년 전보다 70% 가까이 줄고, 준공 물량도 80% 이상 급감하면서 향후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한 달 전(6만5239가구) 대비 3.4%(2225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8770가구로 한 달 새 0.9%(169가구) 늘었다. 지방은 4만8694가구로 한 달 전 보다 4.4%(2056가구) 증가하며 전체 미분양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증가했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9786가구로 한 달 전(2만9350가구)보다 1.5%(436가구) 늘어나며 3만가구에 육박했다.


지역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대구가 3575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3292가구, 경남 3226가구, 경북 2973가구, 충남 2372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강원의 준공 후 미분양은 한 달 전 1275가구에서 1623가구로 27.3% 증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주택건설 실적.ⓒ국토교통부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가운데 인허가와 착공, 준공 등 주요 공급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7917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1%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는 1만181가구로 1년 전 대비 26.2% 줄었으며 비수도권은 7736가구로 45.6% 급감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인허가가 1만5706가구로 1년 전보다 37.9% 감소했다. 비아파트 인허가는 2211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의 공급 선행지표는 더욱 큰 폭으로 후퇴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979가구에 그쳐 한 달 전보다 81.5%,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감소했다.


착공 실적도 줄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2만3638가구로 1년 전 대비 18.1%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1만6349가구가 착공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9% 줄었고 비수도권 착공 물량도 7289가구로 13.8% 감소했다.


다만 서울의 주택 착공 물량은 3491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67.9% 증가하며 수도권의 전반적인 감소세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분양 물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공동주택 분양 승인 물량은 2만283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4%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분양 물량은 1만3136가구로 48.7%, 비수도권은 9702가구로 57.7% 각각 증가했다. 서울에서도 2396가구가 분양돼 1년 전 대비 153.3% 늘었다.


반면 준공 물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준공 물량은 1만532가구로 1년 전보다 52.4% 줄었다.


서울의 준공 물량은 2049가구로 1년 전 대비 77.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준공 물량은 1561가구에 그치며 82.1% 급감했다.


비수도권에서도 지난달 5060가구가 준공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9% 줄었다.


주택거래 실적.ⓒ국토교통부

주택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8819건으로 한 달 전 대비 3.5% 증가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6.8% 감소했다.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3만9078건으로 한 달 전보다 1.6% 늘고 1년 전보다 9.1% 줄었다. 지방은 2만9741건으로 한 달 새 6.2%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7%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 매매거래는 5만5025건으로 한 달 전보다 6.7% 증가했다. 비아파트 거래는 1만3794건으로 7.5%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총 21만8618건으로 한 달 전 대비 4.2% 증가했으나 1년 전 보다는 9.8% 줄었다.


전세 거래량은 7만1306건으로 한 달 전보다 8.5%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8% 감소했다. 월세 거래량은 14만7312건으로 한 달 전 대비 2.3% 늘고 1년 전 대비 4.0%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포인트 상승했다. 전세 거래 감소폭이 월세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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