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부 강도, 설계 대비 22~31%에 그쳐
용접 부위에 철근 등 이물질 무단 삽입
지난해 12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 현장.ⓒ국토교통부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 현장 붕괴사고 원인으로 부실한 용접 시공이 지적됐다.
설계와 다른 시공으로 용접 접합부 강도가 설계강도의 22~31%에 불과했을 뿐더러, 용접 부위에는 철근 등 이물질까지 무단으로 삽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1시 4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트러스 용접부가 파단되면서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같은 달 16일 산·학·연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사조위가 전체회의와 현장조사, 관계자 청문, 품질시험 등 조사를 진행해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설계와 다르게 이뤄진 불량한 용접시공, 검사 부실 등 용접 시공 전 단계에 걸친 결함이 맞물린 인재로 밝혀졌다.
착공 전 시공자는 적정 용법을 안내하는 시공상세도 작성을 소홀히 했고, 용접사 투입에 앞서 요구기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숙련되지 않은 작업자가 투입됐다.
시공 중에는 용접부에 철근 등 이물질이 무단 투입되기도 했다.
건설사업관리자의 관리감독 소홀도 지적된다. 현장 감리 역시 시공상세도에 대한 검토를 소홀히 했고, 용접사 기량 검증 미흡과 용접부 검사 부실 등에 대한 관리감독 과실 등 책임이 드러났다.
이렇게 시공된 용접 접합부 강도는 설계강도의 22~31% 수준에 그쳤다. 이에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건축물의 자중이 증가하자 용접 접합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파단되면서 붕괴로 이어졌다.
이에 사조위는 유사사고 예방을 위한 재발방지대책으로 용접 시공·품질 관리 강화, 공사 참여자 역량 제고방안을 제안했다.
표준시방서 개정 등을 통해 용접 품질검사 기준 및 절차 등을 더욱 상세히 규정하고 고난도 용접시공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설공사 사업관리방식 검토기준 및 업무수행지침’ 상 건설사업관리자의 용접시공 및 시공 후 검사 계획 확인의무의 명확한 규정도 제시했다.
또 현장 용접사의 자격검증 명확화와 기능인력에 대한 소양교육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한 현장인력 역량 제고도 필요하다고 봤다.
국토부는 사조위 조사결과를 관계부처, 지방정부 등에 통보하고 사고 사례 전파, 현장 안전관리 강화 등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추진한다.
시공 및 감리 부실에 따라 시공자·건설사업관리자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추진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치사상, 산업안전법령 의무위반 등 형산처벌 사항에 대한 엄정 조치를 위해 경찰, 노동부 등 수사기관에도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도 사조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 및 부적정 사항과 관계법령 준수여부 확인을 위해 지난달 국토안전관리원,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특별점검에 착수해 안전관리계획 미이행, 품질관리기술인 관리 미흡, 무등록자 재하도급 등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각 법령 위반사항에 대한 고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벌점·과태료 등 행정처분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최병정 사조위원장은 “사조위가 밝힌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계기로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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