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3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가자 평화 선언’에 서명한 뒤 유럽과 중동 각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중동 무력 충돌이 이집트까지 번졌다. 미국이 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설비가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에너지 인프라가 전쟁의 새로운 표적으로 떠올랐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지중해 연안의 LNG 시설까지 공격 범위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집트 지중해 연안 다미에타 항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레이는 미국 소유·운영의 부유식 LNG 저장설비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격 주체를 자처한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집트 당국도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 중이다.
피격된 시설은 LNG를 저장하고 기화해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집트는 최근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FSRU를 활용한 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해 왔다. 이번 공격으로 설비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전력 생산과 가스 공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같은 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습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미군을 겨냥한 공격과 관련해 이란에 강경 대응을 경고한 상태여서 중동 전선이 주변 국가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인프라가 직접 공격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조선과 상선이 주요 표적이었다면, 이제는 LNG 저장·공급시설까지 공격 범위가 확대되면서 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집트는 동지중해 가스 수출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만큼 향후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국제 LNG 시장과 해상 물류에도 상당한 충격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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