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출연…막내딸 위해 복수 여행 떠난 가족 이야기
8월 26일 개봉
복수 여행이라는 거친 외피 안에서 ‘경주기행’은 상실을 품은 채 서로를 끌고 가는 여성 가족의 모습을 비춘다.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경주기행’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경주기행’ 제작보고회에는 김미조 감독과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참석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복수 여행에 나선 가족의 이야기다. 김미조 감독은 실제 네 딸 중 막내로 자란 경험과 경주 여행에서 받은 인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주는 흔히 수학여행지이자 관광지로 인식되지만 낮과 밤, 비가 올 때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며 “밝은 관광지이면서도 스산한 분위기를 지닌 아이러니한 장소가 가족의 살인 여행을 담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목에는 장소와 막내딸의 이름인 ‘경주’, 여행기와 기이한 행동이라는 두 의미의 ‘기행’을 함께 담았다.
이정은은 김 감독과 영화 ‘오마주’에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당시 시나리오를 받았고 너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며 “딸들이 정해질 때까지 1년가량 기다렸는데, 원래 함께하고 싶었던 배우들이 그대로 캐스팅돼 기뻤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다른 작품과 일정이 겹쳐 한 차례 출연을 고사했지만 이후 일정이 미뤄지며 합류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정은 선배님을 엄마로 만나고 싶었다”며 “이정은 선배님이 엄마라면 옆에서 서포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소담은 “삼남매 중 첫째라 동생마다 다른 자아가 나오는 것을 안다”며 “자매들의 관계를 감독님이 세세하게 잘 쓰셨다. 이정은 선배님과 언젠가 엄마와 딸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연은 “비극과 희극이 적절히 섞인 시나리오였다”며 “동주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 제대로 놀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네 배우를 “연기로 주름을 잡다 못해 구기고 찢어버린 분들”이라고 표현하며 “함께하고 싶은 배우들을 적어둔 메모장 맨 위에 있던 분들”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효진이 맡은 장주는 어머니의 슬픔을 가장 깊이 이해하며 가족을 이끄는 장녀다. 그는 극 중 “가족 일에 무슨 논리가 필요하냐”는 대사를 꼽으며 “동생들이 계속 의심할 때 장주가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 한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효진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네 배우는 촬영 전부터 이어진 단체 채팅방을 통해 실제 가족처럼 가까워졌다. 공효진은 “이정은 선배님을 엄마와 언니를 합쳐 ‘엄니’라고 부른다”며 “촬영 전부터 2~3년 동안 단체방이 매일 활성화돼 있고, 서로 언제 자는지도 대충 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투병과 회복 과정에서 이정은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족에게는 걱정할까 봐 힘든 상태를 모두 말하지 못했지만 선배님에게는 다 털어놨다”며 “새벽에도 집에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그런 시간이 지나 엄마와 딸로 만난 것 자체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기행’을 앞두고 회복에 온 힘을 쏟았고, 이 가족을 만나 에너지를 흡수했다”며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거의 처음이었다. 받은 에너지를 관객에게 돌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영화 만드는 일이 너무 힘들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다가도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죄만 지은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촬영 현장의 열정을 돌아봤다.
흥행 공약을 묻는 질문에는 이연이 “셋째 딸이니 300만명을 말하려 했다”고 하자 김 감독이 “더 가라”고 부추겼다. 이연은 곧바로 “1000만명”을 외쳤고, 김 감독은 “아버지가 명절 용돈 봉투 편지에 ‘경주기행 7000만 대박’이라고 적어주셨다”며 “조심스럽지만 7000만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효진은 영화가 관객의 예상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복수라는 목적을 향해 가지만 그 일을 감행하며 네 인물이 겪는 내적 갈등이 모두 다르다”며 자신이 꼽은 명대사와 연결 지어 “논리는 두고 보러 오시라”고 당부했다.
‘경주기행’은 8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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