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개 분자 AI로 뒤진다…LG CNS, 신소재 발굴 AX 사업 본격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27 10:00  수정 2026.07.27 10:00

커스프AI 글로벌 연합 창립멤버 합류…엔비디아·메타·AMD 등 48곳 참여

소재 데이터 처리부터 검증 해석·운영까지 지원…개발 기간 수년→6개월 단축

ⓒLG CNS

LG CNS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소재 발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글로벌 AI·소재 기업들이 구축한 연구 생태계와 자체 AX 역량을 결합해 국내 제조·소재기업의 신물질 탐색과 검증을 지원한다.


LG CNS는 영국 AI 스타트업 커스프AI가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체 'AI 머티리얼즈 파운드리'의 창립멤버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AI 머티리얼즈 파운드리는 AI와 화학, 소재, 컴퓨팅 인프라 분야 기업 및 연구기관이 신소재 개발 전 과정을 혁신하기 위해 구성한 연합이다. 엔비디아와 메타, AMD를 비롯해 3M, 머크 등 48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기업의 실험 데이터와 연구 네트워크, 컴퓨팅 인프라를 커스프AI의 에이전틱 AI 플랫폼에 연결해 신소재 설계부터 후보 발굴, 검증,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LG CNS는 플랫폼 딜리버리 파트너를 맡아 국내 반도체와 화학, 에너지 등 첨단 산업 기업의 신소재 개발을 지원한다.


고객사가 원하는 물질의 조건과 특성을 플랫폼에 입력하면 AI가 학습한 실험 데이터를 토대로 후보 물질을 생성하고 검증한다. 열안정성이 높은 화합물이나 탄소 포집 효율이 높은 소재 등을 찾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핀란드 화학기업 케미라는 이 플랫폼을 이용해 약 300조개의 분자구조를 탐색하고 20개의 신소재 후보를 도출했다. 기존에 수년이 걸리던 개발 과정도 약 6개월로 단축했다.


LG CNS는 소재 데이터 처리와 검증 결과 해석, 플랫폼 운영, 유지보수까지 맡는다. 고객사는 고가의 연구장비나 대규모 AI 인프라, 별도의 AI 전담 조직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기업의 연구 데이터와 지식재산권 보호 장치도 적용된다. 고객사 데이터는 독립된 전용 서버에서 분리 관리되며 AI 모델 학습에 다시 사용되지 않는다.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신소재 관련 특허 소유권도 의뢰 기업이 갖는다.


커스프AI는 AI와 소재과학을 결합해 신물질을 설계하고 탐색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제프리 힌턴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약 4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약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제프 베이조스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LG CNS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기존 생산·업무 효율화 중심의 제조 AX 사업을 연구개발 영역으로 확대한다. 신소재 후보 탐색에 필요한 기간을 줄여 국내 제조·소재기업의 제품 개발과 상용화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장민용 LG CNS 화학·전지사업부장 상무는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 비용과 시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국내 제조·소재기업이 글로벌 AI 기반 연구 생태계를 활용해 사업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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