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공정 기술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확장
산업용 프린트헤드 공급 넘어 제조 시스템 시장 공략
세이코 엡손이 국내 잉크젯 기술 스타트업인 '고산테크'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엡손
세이코엡손이 국내 잉크젯 기술 스타트업 고산테크에 추가 투자하며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엡손은 자사 투자 펀드 'EP-GB L.P.'를 통해 고산테크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첫 투자를 단행한 데 이은 후속 투자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 공정에 잉크젯 기술을 적용하는 협력을 확대한다. 엡손은 산업용 프린트헤드와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고산테크는 이를 활용한 태양전지 제조 장비와 시스템을 개발한다.
2015년 설립된 고산테크는 OLED 디스플레이 제조용 잉크젯 시스템을 개발하며 정밀 잉크 공급과 압력 제어, 공정 시뮬레이션 기술을 축적했다. 현재는 OLED와 산업용 직접 마킹을 비롯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바이오·의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얇고 가벼우며 유연하게 제작할 수 있어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넓은 면적에 소재를 균일하게 도포하면서도 생산 비용을 낮추는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
잉크젯 공정은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양만큼 소재를 분사할 수 있어 소재 손실을 줄이고 박막의 두께와 패턴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대면적 생산과 제조비 절감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산테크는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모듈과 제조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잉크 분사량과 막 두께, 소재 배치를 정밀하게 제어해 발전 효율과 제품 설계 자유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엡손은 첫 투자 이후 한국엡손을 통해 고산테크에 산업용 프린트헤드를 공급해왔다. 이번 추가 투자로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용 잉크젯 제조 시스템 시장을 공동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엡손은 장기 비전 'ENGINEERED FUTURE 2035'에 따라 기존 인쇄 분야에 활용해온 잉크젯 기술을 전자와 바이오, 차세대 에너지 등 산업용 제조 공정으로 확장하고 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이번 추가 투자는 양사의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업용 프린트헤드 공급과 기술 지원을 통해 국내 잉크젯 생태계 확대와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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