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예적금 금리 0.2~0.4%p 상향
은행채 금리↑, 수신 유치 경쟁 심화
대출금리 연쇄 상향에 차주 부담 가중
국내 5대 은행이 최근 수신 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과 적금을 포함한 수신 상품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5대 은행은 최근 수신 상품 금리를 최소 0.2%포인트(p)에서 최대 0.4%p까지 일제히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기존 연 2.9%에서 연 3.2%로 0.3%p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치를 통해 대표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 역시 'NH올원e예금' 1년 만기 금리를 기존 연 2.95%에서 연 3.25%로 0.3%p 인상했다.
이와 함께 적금 상품의 금리도 상품별 특성과 만기에 따라 0.25~0.3%p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수신 유치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연 2.9%에서 연 3.2%로 0.3%p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을 비롯한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4%p까지 순차적으로 올려 적용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또한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2.9%에서 연 3.2%로 0.3%p 인상 조치했다.
우리은행 역시 주요 정기예금 및 적금 등 대표 수신 상품의 기본 및 우대 금리를 0.25~0.3%p 수준 상향 조정하며 수신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일제히 연 3.2% 이상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는 배경에는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수단인 은행채 금리가 크게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신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3.781%까지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가 3%대 후반에 육박하자, 은행 입장에서는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수신 상품의 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직접 흡수하는 것이 유리해진 상황이다.
문제는 예적금 금리 인상이 단순히 예금자들의 이자 수익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신금리의 상승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곧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 직결된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가계 변동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들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따라서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 시차를 두고 코픽스가 상승하게 되며, 이에 연동된 대출금리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구조다.
금융권에선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추가로 올라가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불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대출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 차주들에게는 금리 연쇄 상승이 상당한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이자 비용 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