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깜짝' 성장률에…한은 금리 인상 빨라지나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7.24 06:25  수정 2026.07.24 06:25

전망치 상회한 2분기 GDP 0.6%

실질 GDI 15.6%↑… 38년 만에 최고

견조한 내수·수출에 물가 압력 커져

올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0.6%로 집계됐다.ⓒ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보다 0.6% 증가하며 2분기 연속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충격 우려와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속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다.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률에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0.6%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1.8%)에 이은 연속 호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7% 성장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1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성장률이 대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호황이 지속된 데다 원자재 충격 흡수로 인해 강한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1분기 1.8%라는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0.6% 성장을 이어간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라며 "하반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 평균 -0.1%만 유지돼도 연간 3%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3%포인트(p)씩 기여하며 성장을 균형 있게 받쳤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호조로 1.4% 늘어 수입 증가율(0.8%)을 상회했다.


반면 토목건설이 줄어든 건설투자(-0.2%)는 부진을 이어갔다.


교역조건 개선에 따라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6% 급증해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1년 전보다는 15.6% 증가해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등 수입품 가격 상승보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품 가격 상승 폭이 훨씬 커 실질 소득 여건이 대폭 개선된 결과다.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 행보로 쏠리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직후, 향후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2분기 GDP 실적을 꼽은 바 있다.


2분기 GDP가 시장 예상과 한은의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실질 GDI 확대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자극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은 한층 더 확고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 하방 우려가 크게 해소된 만큼 한은이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페달을 빠르게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권 전문가는 "1분기 기저효과와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0.6% 성장을 기록한 것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단단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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