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李대통령 순방 지원…'AI 외교' 힘 싣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7.22 18:36  수정 2026.07.22 19:02

메모리·AI칩·피지컬AI 수장 한자리에…24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이재명 대통령 주재 만찬도 참석…한미 AI 동맹·파트너십 강화 주목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힘을 보탠다. 이들 총수는 미국에서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경제 외교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재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재계 수장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AI 기업 수장들과 한자리에 모여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이 대통령의 'AI 외교'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행사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혹 탄 브로드컴 CEO 등을 포함해 국내외 AI 기업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밋 이후에는 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만찬도 예정돼 있다.


앞서 서울에서 황 CEO와 국내 기업인들이 가진 이른바 '깐부회동'처럼 이번 만찬 역시 격식 없는 자리로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한미 기업인들이 총집결하면서 이른바 '미국판 깐부회동'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피지컬 AI의 현대차그룹, AI 칩의 엔비디아·브로드컴, 생성형 AI의 네이버·오픈AI·앤트로픽 등 각 분야 주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은 글로벌 AI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국을 넘어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이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메모리와 AI 인프라, 피지컬 AI 등으로 협력 범위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메모리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AI 가속기용 HBM4 시장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픈AI와의 협력도 주요 관심사다. 삼성과 SK는 오픈AI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관련해 고성능 메모리 공급 등 협력에 나서고 있다.


AI 팩토리를 둘러싼 협력 논의도 예상된다. SK와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AI 팩토리는 GPU 서버와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설비 등 물리적 인프라에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대규모 AI 연산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월 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 등을 활용해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가상 환경에서 로봇의 배치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등 미래 제조·모빌리티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AI 피크아웃'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AI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은 미국에 이어 이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에도 동행한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중남미를 주요 전략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브라질을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 순방 일정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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